한나라당이 14일 안상수 신임 대표 등 새 지도부를 구성한 데 대해 야당은 기대보다는 큰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여야 간 생산적인 정치, 소통의 정치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면서도 "하지만 안상수 대표에게 제기된 병역기피 의혹, 개 소동은 희대의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 소동'이란 전당대회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이 들춰낸 것으로, 안 신임 대표가 지난 1997년 옆집 개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옆집 사람에게 2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것을 두고 안상수-홍준표 두 후보가 설전을 벌인 것을 지칭한다.
우 대변인은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후보 간 벌어지는 폭로전과 인신공격으로 대한민국 정치사를 후퇴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쇄신이라는 집권여당의 과제는 사라져 버렸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안상수 신임 대표에 대해 "MB 악법 처리 선봉장, 청와대 꼭두각시, MB 병정이라는 오명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사람"이라며 "18대 국회 후반기에 어두운 먹장구름이 몰려 올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제라도 안상수 대표는 국민을 향한 정치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유선진장 박선영 대변인은 "국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운 이 때 전당대회 과정에서 빚어진 상처를 모두 가슴에 묻고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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