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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정치생명 걸겠다" vs 홍준표 "민심을 거역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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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안상수 "정치생명 걸겠다" vs 홍준표 "민심을 거역할 텐가"

[현장] 한나라 전당대회 '마지막' 유세…'돈봉투' 해프닝도

14일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각 후보들의 '마지막 유세'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안상수 후보는 무엇보다 '계파화합'을 부르짖어 눈길을 끌었다. 당 내부에서조차 "안상수 후보가 대표가 되면 사실상 분당 사태"라는 위기의식이 적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상수 "인물공천에 정치생명 걸겠다"…홍준표 "내가 원조 親李"

안 후보는 "친이-친박의 깊은 갈등의 골은 잘못된 공천에서부터 시작됐다"며 "이것을 바로잡지 않는 한 한나라당에게 미래는 결코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계파가 아닌 인물 우선의 공천제 확립에 제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직력의 우위와 '청심(靑心)'의 암묵적 지원을 얻고 있는 안 대표는 "우리 젊은 후보들은 연설도 참 잘한다, 연설실력으로 대표를 뽑으면 아마 제가 꼴지일 것"이라며 "연설만 잘 하는게 아니라 자유분방하고 아이디어도 넘치는 우리나라의 큰 자산"이라고 평가하는 여유도 보여 줬다.

홍준표 후보는 안상수 후보의 병역 문제를 재차 거론하며 "야당 10년 한 것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 아들의) 병역 문제 때문이었다"며 "한나라당 전체를 위해 제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홍 후보는 "민심은 홍준표를 원하는데 당심이 민심을 거역하면 이 전당대회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홍 후보는 "최근 이 대통령이 '원조 친이는 너(홍준표)인데, 왜 대선 끝난 후에 급조된 친이들이 친이라고 하느냐'는 말씀을 하더라"라며 이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 14일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안상후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병수 "독선과 오만으로는"…이성헌 "탄핵 직후와 같은 위기"

끝내 단일화에 실패한 친박계 후보들은 각개약진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었다.

서병수 후보는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에 대해 "독선과 오만에 빠져 (정부가) 일방적으로 국정운영을 했기 때문"이라며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있는 모든 사람은 물러나야한다, 한나라당은 정신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의 속도 조절, 세종시의 '명품 도시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성헌 후보는 "지금 상황은 지난 2004년 탄핵 직후와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라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손을 잡고 함께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2년 간의 원내대표로서, 이번 지방선거의 기획자로서 당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분이 다시 한나라당의 얼굴이 되겠다고 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상수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한선교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우리 대선후보가 '반값등록금'을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며 "그것은 대통령보다 바로 우리 한나라당이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반값등록금' 공약은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공약이었지만, 청와대는 대선 이후 "당의 공약이었을 뿐 이명박 후보의 공약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 후보는 "야당에서 한나라당과 정부의 세금정책을 '부자감세'라고 하는 것도 맞는 이야기"라며 "부자와 서민에게 똑같이 3%의 세금을 줄여주면 균형이 맞지 않는다, 이런 원망을 해결하는 게 한나라당의 할 일"이라고 했다.

이혜훈 후보는 "'친박이라 안 된다', '누구누구를 내보내야 한다'는 보도가 무성하더니 결국 그렇게 됐다"며 "'오더'를 받고 친박후보를 죽이려는 정치, 친박이니까 나가서 죽이라고 '오더'를 내리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몫 최고위원 자리를 노리고 출마한 나경원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성식 "청와대에 할 말 하겠다"…정두언 "親朴 입각 건의하겠다"

쇄신파 김성식 후보는 "대통령 뒤에 숨어 인사농단을 하던 파당들, 당원을 부끄럽게 만든 세력을 완전히 뿌리뽑아 정권 재창출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지도부에 입성하면) 청와대에 할 말은 하고, 국정쇄신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늘 전당대회 자리에서 말이 애매모호한 사람, 그 동안 계파싸움에 앞장서 삿대질했던 사람들, 예전과는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을 여러분이 가려 주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친이 핵심인 정두언 후보는 '중립파' 남경필 후보와의 단일화 사실을 강조하며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저는 이 정부와 영혼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나라당의 답답한 기득권 구조를 깨고 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또 "박근혜 전 대표에게 한 말씀 드리겠다"며 "지금 친박 비주류는 야당이나 진배없는데, 내각 인선 등을 통해 친박 비주류를 골고루 입각하게 해 달라 이 대통령에게 분명히, 강력하게 요청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대식 후보는 "한나라당이 왜 지방선거에서 졌느냐, 전략, 기획, 연출, 관리, 감독에서 진 것"이라며 "왜 패배주의에 빠져있어야 하느냐, 저는 국민이 사랑의 회초리를 들고 매를 때렸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정신차리게 하기 위해 저를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여성몫으로 유력한 나경원 후보는 자신의 '인지도'를 앞세워 "민심은 나경원이다, 계파 투표를 하지 말고 민심을 당심으로 완성시켜 달라"고 말했다. 정미경 후보는 군인 출신인 부친과의 각별한 관계를 부각시켜 '동정표'에 호소하는 모습이었다.

'현금 봉투' 오가는 전당대회?…해프닝으로 밝혀져

전당대회장 주변에서는 '돈봉투'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원과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유인물을 배포하던 모 노인단체 회원들이 전대 현장에서 '수상한 봉투'가 오가는 현장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1시 경 모 후보 측 선거운동본부 관계자로 보이는 인사가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20여 명에게 현금이 든 봉투를 나눠줬다고 한다. 봉투를 받은 이들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피켓 등 각종 선전물도 소지하고 있었다.

노인단체 회원들은 곧바로 이같은 사실을 상대 후보 측에 제보했고, 결국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인 클린경선감시단에게까지 공식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지게 됐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댓가로 '현금'이 오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

하지만 현금을 받은 당사자들은 특정 후보 측의 선거운동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운동원은 최대 7만 원의 '일당'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나라당 이범관 클린경선감시단장은 "오늘 오후 1시 경 잔당대회장 밖에서 20여 명에게 5만 원의 현찰이 든 봉투가 전달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려했던 대의원 매수 행위가 아니라 선거운동원에 대한 일당이 합법적으로 지급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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