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사내장부가
몸으로 우는 밤은
부연 들기름불이
지지지 지지지 앓고
달빛도 사립을 빠진
시름 갈래 萬(만)갈래…”
-박재삼 「내 사랑은」 중에서
고향 삼천포 바다를 노래한 한국 서정시의 큰 획을 그은 故 박재삼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추모하고, 계승하기 위한 「박재삼 문학제」가 오는 7월 7~8일 이틀간 시인의 고향에서 열려 남해안의 끝자락 삼천포바다를 온통 ‘서정의 향기’로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사천시가 주최하고 사천지역 문학단체 및 문인들이 주관하는 '박재삼 문학제'는 올해로 벌써 19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는 특히 다채로운 프로그램들과 전국 문인들의 참여로 그 어느 해보다‘문학의 잔치다운 잔치’가 될 것이라고 주관 측은 밝히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박재삼문학제추진위원장 김경 시인은 “올해가 박재삼 시인이 작고하신지 20주기가 되는 의미있는 해이다. 특히 공주에 있던 박재삼시인의 유택을 사천으로 모셔오기 위해 지역문인들과 사천시가 뜻을 모았으나 아쉽게도 유족측의 유지를 받들어 서울근교로 모시게 되었다. 20주기를 맞아 차분하고 꼼꼼하게 문학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천시가 주최하고, 박재삼문학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행사는 박재삼시인의 “유년의 추억 중심으로” 개최되는 세미나를 특히 주목할 만하며 ‘박재삼문학상 작품집 발간’ 과 사천 서예협회와 사천서각협회의 우정작품전시는 박재삼문학제를 찾아오는 타지역 문인들에게 사천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시행사로는 지역문인들의 ‘시 다포전’과 ‘시인의 손’ 핸드프린팅이 있으며 1회 수상자 이시영 시인, 2회 이상국 시인 등 전국 유명 시인들의 손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충북 홍성군 결성향교의 함께너머<<김해자 시인과 함께~ 문학토크콘서트>>가 「박재삼 문학제」 기간에 마련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로 2회를 맞는 ‘박재삼 시암송대회’는 특히 올해는 일반부와 학생부로 분리하여 개최되기에 시상 영역이 확장 되었으며 이번 문학제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또 전국에서 박재삼 시인과 인연이 깊은 여러 문학인들이 참여하여 어느 해보다 시인의 문학세계와 함께 간단치 않은 깊은 인연을 소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박재삼 시인은 193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삼천포에서 자랐으며, 1953년 문예에 시조 「강가에서」를 추천받았고, 1955년 현대문학 에 시 「섭리」 「정적」 등이 추천되어 등단 했다. 현대문학신인상, 문교부 문예상, 인촌상, 한국시협상, 노산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평화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조연현문학상, 제6회 올해의 애서가상 등을 수상하고, 은관문화훈장(1997) 등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시집 춘향이 마음 천년의 바람 뜨거운 달 등 15권의 시집과 아름다운 삶의 무늬 등 9권의 수필집, 구리고 다수의 시선집을 펴냈다. 시인의 시는 가난과 설움에서 우러나온 정서를 아름답게 다듬은 언어 속에 담고, 전통적 가락에 향토적 서정과 서민생활의 고단함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혈압·뇌졸중·위궤양 등 병마에 시달리다 1997년 64세로 타계했다.
제5회 박재삼문학상에 이정록 시인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창비가 선정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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