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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의 반격 "영포회가 범죄집단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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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의 반격 "영포회가 범죄집단이냐"

"나라 위해 봉사한 사람들…난 '정치불개입' 약속 지켰다"

'영일대군'의 반격이다. '영포 게이트' 파문과 관련된 권력 사유화 논란 속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13일 입을 열었다.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리비아를 방문하고 이날 귀국한 이 전 부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영포회는 포항 출신으로 열심히 공부해 공직자가 된 사람끼리 만든 친목단체"라며 "(영포회가) 무슨 범죄집단처럼 취급받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영포회 고문이기도 하다.

"공부 열심히 해 공직자가 된 사람들이 만든 친목단체"

이 전 부의장은 "영포회는 나라를 위해 봉사를 한 사람들이 많고, 혹시 이 중에서 한두 명 잘못한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검찰에 고발까지 된데다 수사를 하고 있지 않느냐"며 "곧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부의장은 "나는 작년 6월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대국민 약속을 지켜왔다"며 "그 이후 내 행정을 보라, 중남미를 비롯해 자원외교만 7번 다녀왔으며 그 결과는 이미 다 나와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야당들과 여당 내 일각에서마저 '영포 게이트'의 몸통으로 자신을 지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전 부의장은 "그런 발언을 한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리비아로 떠났지만 결국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를 만나지 못하고 이날 귀국한 이 전 부의장은 "영포게이트 논란이 번지자 몸을 피한 게 아니냐"는 정치권과 언론의 해석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번에는 자원외교가 아니라 경제외교로 나간 것"이라며 "리비아에서 우리 기업들의 건설계약 추진을 위해 리비아 총리와 세번씩이나 만났다"고 항변했다.

'이상득계' 장제원 "정두언, 어제는 울더니 오늘은 쇄신이냐"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선진국민연대 출신이며 '이상득계'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 역시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두언 의원을 강력하게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장 의원은 "정두언 의원의 기자회견을 보고 피를 토하는 심정이었다"며 "정두언 의원의 '치고 빠지기 식' 기만정치에 대의원과 국민들은 절대 속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내가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며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던 정두언 의원은 이날 오전 재차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예비국민경선제도 도입과 지구당 정상화 등 일련의 '쇄신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어제는 울더니, 오늘은 쇄신이냐"며 "권력투쟁을 시작한 분이 이제 와서 접겠다고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장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왕적 총리'라고 몰아세우고, 청와대와 여당이 어려울 때 내부에서 총질하던 사람이 무슨 쇄신이냐"며 "정 의원은 '국정농단 사례 100건' 발언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상득 전 부의장 측과 사전에 협의가 있었던 것이냐"는 질문에 장 의원은 "일체 연락하지 않았고, 한 명의 초선의원으로서 최근의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자 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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