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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연판장 쇄신파' 51명은 어디로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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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연판장 쇄신파' 51명은 어디로 사라졌나?

[분석] 전대, '쇄신' 꺼지고 '계파 갈등'만 가득

'당 쇄신'의 기치를 내걸고 '레이스'를 시작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쇄신'이 실종됐다. 친이계 내부의 권력투쟁, 친박계의 '계파 정치'에 밀려 쇄신의 동력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연판장' 돌리던 초선 '쇄신파' 51명은 어디로 갔나?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만 해도 쇄신 동력은 힘을 얻는 듯 보였다. 김성식, 정태근, 구상찬 의원 등이 주도해 지난달 10일 본회의장에서 연판장을 돌린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연판장'을 돌려 청와대 '핵심관계자'를 긴장시켰던 '초선 쇄신파' 51명은 어디로 갔을까?

당시만 해도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초선의원들이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하더라"는 내용을 초선 의원들에게 전해 '반쇄신' 분위기를 형성해, '쇄신' 구도가 선명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일부 청와대 참모들이 '쇄신 움직임'을 친이계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치부하는 등 '구도'를 비틀면서 쇄신 동력은 힘을 잃기 시작했다.

▲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자 ⓒ한나라당

여기에 친이계 의원들이 주도한 세종시 본회의 표결은 '쇄신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다. 친박계로부터 "세종시 수정안을 부관참시 하자는 것이냐", "2012년 총선 살생부 제작이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계파 구심력을 강화시킨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초선 쇄신파들은 "전당대회를 당 쇄신의 계기로 만들겠다"며 전략을 수정했지만, 이미 견고해진 계파 구심력에 균열을 낼 수는 없었다. 김성식 의원이 '쇄신파 대표'를 자임하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쇄신 분위기를 이끌던 일부 친이계 초선 의원들과 친박계 초선 의원들은 계파를 찾아 '줄서기'에 나섰다. 일례로 대표적인 '쇄신파'였던 정태근 의원은 친이계 핵심 정두언 의원의 당권 도전을 돕기로 해 비난을 자초했다.

'세종시' 계파 갈등+친이계 내부 권력암투로 전당대회는 '난장판'

전당대회를 3일 앞둔 12일 현재, 분위기는 더 복잡하다. '쇄신이냐, 반쇄신이냐' 구도는 완전히 사라졌고 "한나라당스러움"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친이계 핵심 정두언 의원과 선진국민연대 출신 김대식 후보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친이계 내부가 분열하고 있고, 친박계는 서로 '계파 대표'를 자임하는 등 '교통정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중립성향 남경필 후보는 정두언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하고 스스로 물러나면서 '쇄신'의 이미지를 버렸다.

이같은 계파 정치의 '난장' 속에서 관심은 '주류 대 비주류'로 쏠리고 있다. 친이 강성인 안상수 후보와 '영원한 비주류' 홍준표 후보의 '양강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대의원 여론조사, 국민 여론조사 등에서 지지율이 20% 안팎에 그치는 등, '마이너리그 전당대회'의 속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 많다. 또한 현재 1,2위를 다투고 있는 홍 후보의 당락이 쇄신의 바로미터가 되는 것도 아니다. 홍 후보는 범친이계에 속하며, "할 말은 한다"는 본인의 주장과 달리, "결정적인 부분에서는 청와대에 번번히 고개를 숙여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변' 일어나도 '쇄신' 기대하기는 힘들 듯

전당대회 후보 중에서도 '쇄신파'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김성식 후보 한 명이다. 김 후보는 11일 남 의원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서도 "쇄신에 앞장서온 초선답게 온 몸을 불살라 국민 속에서 당이 살아나도록 꿋꿋하게 '초계파 쇄신 대표'의 길을 가겠다"고 거절했다.

김 후보 측은 "대의원들의 자유 투표가 이뤄지면,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가 당선권 안에 들 수 있다고 보는 인사는 많지 않다. 당 안팎의 사정이 심상치 않게 전개됨에 따라 계파 투표와 함께, '오더 투표'가 이뤄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이 순위 안에 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전대가 끝나면 김성식 의원에게는 여의도연구소장 자리 등을 주면 좋을 것 같다. 김 의원이 정무, 정책 능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잘 할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이변'을 일으켜 지도부에 선출된다 하더라도 "쇄신은 물건너간 지 이미 오래"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 다수의 분석이다. 박영준-정두언을 두 축으로 하는 청와대·정부와 친이 주류의 권력투쟁은 이미 당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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