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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암투'의 끝이 여권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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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암투'의 끝이 여권 분열?

[김종배의 it] 모든 의혹은 '박영준'으로 통한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 파문의 끝은 어디일까? 분화 또는 분열일까? 정치권과 언론의 분석처럼 친이계가 수도권파와 영남파로 패를 갈라 싸우다 끝내 등을 돌리는 걸까?

양상은 분명 있다. "여권에서 제보를 해 오고 있다"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말에 기대지 않아도 친이계 내부 갈등 양상은 여러 지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익 씨 사찰과 관련해 흘러나오는 '청와대 관계자'의 언급이 그렇고, 김종익 씨 사찰과는 별개로 제기된 청와대 행정관의 금융계 인사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여권 관계자'의 언급이 그렇다.

하지만 잘 볼 필요가 있다. 양상 기저에 깔린 흐름이다. 파문은 확산되는데 타깃은 좁혀지고 있다. 민간인 사찰에 금융권 인사개입 의혹, 여기에다가 청와대 비서관의 공기업CEO 정례 회동 사실까지 추가되고 있지만 타깃은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으로 좁혀지고 있다. 파문 당사자들은 이영호ㆍ이인규ㆍ정인철, 그리고 영포회ㆍ선진국민연대 등으로 어지럽게 갈라지지만 파문의 귀착점은 박영준 국무차장 한 사람으로 모아지고 있다. 더 이상은 없다. 박영준 국무차장 '뒤' 또는 '몸통'에 대한 언론플레이도, 언론 보도도 없다.

이 같은 흐름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말에서도 확인된다. "여권에서 제보를 해 오고 있다"며 덧붙인 그의 말이다. "청와대 내부와 한나라당에서 박영준 국무차장을 막아 달라는" 차원에서 제보를 해 오고 있다고 했다. "박영준 국무차장이 청와대 개편안을 작성해 청와대로 들어가겠다 하니 막자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양상과 흐름만 놓고 보면 친이계의 언론플레이는 '전면전' 차원이 아니라 '특수전' 차원이다. '진영'을 쳐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물'을 솎아내기 위해서다.

양상과 흐름이 이렇다면 파문은 순식간에 정리할 수 있다. 특수전 부대가 특수 임무를 수행한 뒤 전광석화처럼 퇴각하듯이 파문 또한 어느 순간 단번에 소멸시킬 수 있다. 단 한 번의 인사 조치로 '상황 끝'을 선언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관건은 청와대 인사개편이다. 이것이 파문의 향방을 가른다. 여권 인사가 박지원 원내대표를 찾아와 부탁했다는 내용, 즉 박영준 국무차장의 청와대 입성 저지 여부에 따라 파문의 에너지원인 '내부 제보'의 폭과 강도가 달라진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황 정리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쉬워 보이지 않는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말이 다른 점을 암시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인사들이 야당에 제보할 정도라면 막강하다는 얘기다. 자기들 힘만으로 쳐내기가 버겁다는 얘기다. 정치적 '적'의 힘을 빌어야 성사시킬까 말까 할 정도로 '타깃'의 지지대가 튼실하다는 얘기다.

물론 이같은 분석은 일면적이다. 전적으로 여권 내부의 동향에만 초점을 맞춘 분석이다.

상황은 여권 내부의 이유와 동기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여권 내부에서 새로운, 별개의 의혹을 공급하지 않더라도 야권이 상황을 끌고 키울 여지는 충분하다. 제기된 각종 의혹이 청와대의 사전 인지 또는 묵인 논란을 촉발시킨 것을 보면 그렇다.

이것이 규정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여권 내부의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할 열쇠를 쥐고 있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선택을 규정할 힘은 야권이 쥐고 있다.

*이 글은 뉴스블로그'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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