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 개통을 앞두고 21일 터널 내 대형 교통사고에 대비한 유관기관 합동 재난대응 훈련이 열렸다.
한국도로공사와 인제소방서가 주관해 열린 이날 ‘2017년 긴급구조 종합훈련’에는 국토부, 국민안전처, 도공, 인제군, 군부대 등 26개 기관 330여 명이 참여했다.
훈련은 오는 30일 개통하는 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 내 국내 최장 11㎞ 도로 터널인 ‘백두대간 인제 터널’에서 펼쳐졌다.
인제터널 양양방향 5km지점에서 트럭, 버스, 승용차 등 차량 9대가 연쇄추돌한 후 화재 발생 및 유해물질이 유출되는 대규모 재난 상황을 가정해 전개됐다. 인명 구조 및 대피, 화재 진압, 사고 수습, 교통 차단 및 우회 등 관계기관별 역할을 직접 시연했다.
‘과열차량 알림시스템’과 폐쇄회로(CC)TV, ‘독성가스 감지설비’를 통해 사고 발생을 인지한 터널관리소에서 브이엠에스(VMS) 전광판과 소방대, 인근 경찰서 등에 사고 상황을 즉시 전파하고, 터널 내 설치된 ‘물 분무 소화설비’가 작동해 화재를 초기 진화했다.
화재로 인해 터널내부에 통신이 두절되지만, 국민안전처의 통합지휘무선망(TRS)을 활용해 기관 간에 유기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사고 수습이 이뤄졌다.
터널 입구뿐만 아니라 인근 도로와 연결된 대피통로를 통해 소방차가 터널내부로 진입해 화재 진압 및 사상자 구호를 실시하고 동시에 경찰서, 119구급대는 도로공사와 협조해 교통 통제, 우회도로 안내, 사상자 이송 등을 실시했다.
터널 내 인명대피와 화재진압이 완료됨에 따라 긴급복구반이 투입돼 유해물질 제거, 시설물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파손된 시설물 응급복구 후 교통을 개방하는 것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인제터널은 운전자가 시속 100km로 달려도 터널 통과에 7분 정도가 소요되는 장대터널로써 설계 단계부터 재난에 대비한 각종 안전시설 설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일반 터널에서 볼 수 없는 첨단 방재시설을 많이 갖추고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엔진과열 등으로 뜨거워진 차량을 터널 진입 전에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차량과열 알림 시스템’, 비상 시 터널 내부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소방관 등이 신속히 화재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비상차량’이 구비돼 있다.
유사 시 터널 내부에서 대형차량도 반대방향 터널로 회차할 수 있는 ‘대형차량 피난대피로’, 터널 중간에서 ‘외부도로와 연결되는 대피통로’, 터널 내 대피공간인 ‘비상안전구역’, 유류화재에 대비한 ‘포소화설비’, 유독가스 유출에 대비한 ‘독성가스 감지설비’ 등 다양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일반 건물의 스프링클러와 같은 ‘물 분무 소화설비’가 터널 전 구간에 배치돼 대형화재 시 초기 진화가 가능하다. 터널 관리사무소에는 국내 터널로는 최초로 전용소방대(소방차 1대, 구급차 1대)를 배치해 비상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훈련과 유사한 형태의 실전 훈련을 각 고속도로 지사와 국토관리사무소에서 매년 실시하는 등 관계기관의 대응 능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안전한 터널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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