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이 세계 최대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스타벅스(Starbucks)에 하동녹차 100t을 납품키로 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녹차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살균시설을 도입해 가루녹차 수출에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하동군은 22일 오후 2시 녹차연구소 가공공장에서 윤상기 군수를 비롯해 손영길 군의회 의장, 국내 식품업체 관계자, 박성연 하동차생산자협의회장, 차 생산농가,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녹차 살균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녹차 살균시설은 105∼150℃의 고온에서 녹차를 단시간에 살균하는 증기살균시설로, 원료의 색·향·미 등 품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시간당 600ℓ의 처리능력을 갖춘 국내 최고 시설이다.
1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살균시설은 고압증기살균기, 조분쇄기, 원료저장탱크, 건조냉각기, 제품회수장치 등으로 구성됐으며, 여기서 살균된 녹차는 최근 도입한 16조의 분쇄용 맷돌을 거쳐 가루녹차로 만들어진다.
군이 이번에 녹차 살균시설을 도입한 것은 최근 세계적인 차 소비행태가 음용차 중심에서 식품첨가용으로 변화하면서 일반세균·대장균·진균 등 미생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특히 군은 지난 2월 스타벅스에 납품하는 국내 무역업체와 친환경 가루녹차 100톤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가루녹차 수출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어서 녹차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살균시설이 준공됨으로써 수출 확대는 물론 차산업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실제 군은 스타벅스의 가루녹차 수출 계약으로 연간 25억 원의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 외에 녹차 생산·가공·유통 등에 따른 고용창출과 관광수요 확대 등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1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이번 녹차 살균시설 도입을 계기로 향후 가루녹차 수출물량을 더욱 확대해 생산농가의 소득 향상은 물론 야생차의 본고장 하동을 수출용 가루녹차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윤상기 군수는 “녹차 살균시설 준공은 국내 녹차산업 구조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며 그 중심에 하동이 있을 것”이라며 “국내 유통은 물론 녹차 수출시장 확대로 이어져 대한민국 차산업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자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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