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 10명 중 7명은 자신이 직업이 있어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워킹 푸어(Working Poor, 근로빈곤층)'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불안정한 고용형태를 워킹 푸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20세 이상의 남녀 근로자 765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벌인 결과 70.1%가 자신을 워킹 푸어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남성(68.7%)보다 여성(71.6%)이, 정규직(66.5%)보다 비정규직(73.6%)이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특히 비정규직 기혼 여성 77.6%는 자신을 워킹 푸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정한 고용형태와 성차별 등으로 이들의 경우 노동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은 스스로를 워킹 푸어라고 여기는 이유로 절반에 가까운 47.1%가 월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생활비를 들었다. '주택 대출금과 부채가 많아서'라는 응답도 28.2%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24.8%는 '언제 해고를 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고용형태'를 꼽기도 했다. 자신의 게으름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10.2%로 낮았다.
또한 이들 중 59.3%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워킹 푸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곧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비율은 28.2%에 그쳤고 11.6%는 평생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워킹 푸어가 생겨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47.1%가 '부익부 빈익빈을 유도하는 사회구조'를 꼽았다. 높은 생활비와 불안정한 고용구조를 함께 꼽은 이들도 각각 46.3%, 40.5%로 나타났다. 16.6%의 응답자들은 열악한 사회복지 제도가 워킹 푸어를 양산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최근 비정규직법 유예를 시도하는 등 정부의 노동 유연화 정책이 이러한 응답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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