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K-스토리텔러 김승아(41)씨는 “강원랜드는 아름답고 쾌적한 자연환경을 둘러싸고 있어 매우 훌륭하다”며 “흥부놀부전 스토리텔러를 입히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카지노장은 도박장 분위기가 많은 것 같아 아쉽다”며 “훌륭한 자연환경과 좋은 시설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아이템 개발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강원랜드를 방문한 김씨는 21일 프레시안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국제적인 스토리텔러로서 강원랜드에 대한 인상과 그의 안목을 들었다.
-강원랜드는 아름다운 고원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한 마디로 아름답고 쾌적한 자연환경이 인상 깊었다. 강원랜드는 자연 경관과 함께 현대적 건물과 전통 건물이 공존하고, 신라시대부터 근현대 한국사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레저까지 합쳐져 지덕체를 아우르는 힐링 리조트로 인식되기를 기대한다.”
- 강원랜드는 어떤 방향으로 스토리텔링이 좋을까.
“이미 가지고 있는 환경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자연은 물론이고 ‘한국의 전통&현대 콘텐츠, 강원도의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랜드’로 하면 한국, 강원도의 ‘K’와 하나라는 뜻의 ‘1’으로 잘 연상이 될 것이다. 레저관광지로서의 다양한 부대시설, 호텔, 콘도 등의 시설이 훌륭하기 때문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결혼식도 전통 한정식 음식점 '운암정'에서는 판소리'춘향가' 공연과 함께 한국 전통 혼례가 이루어질 수 있다. 또 골프장과 스키장에서의 현대적이면서 이색적인 결혼식을 열 수 있는 곳이 K1랜드인 것이다.”
-강원랜드는 과거 운탄도로를 ‘명품 하늘길’로 조성하고 있다.
“아무리 다양한 코스가 있어도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면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하나가 없는 것만도 못하다. 디즈니랜드의 스토리는 모두 다른 것 같지만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마법과 작은 영웅 스토리다. 미키 마우스만 보더라도 작은 생쥐지만 곤경을 헤쳐 나가는 영웅담으로 만들어졌다. 강원랜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핵심 컨셉을 잡는 일이고 그 컨셉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곳곳에 큰돈을 들여 거창한 시설을 꾸며 놓았지만 핵심 컨셉과는 무관한 하드웨어와 콘텐츠가 너무 많다. 이를 반면교사 삼았으면 좋겠다.”
-카지노는 재미난 게임을 즐기는 곳인데 강원랜드는 어떤 인상인가?
“카지노가 재미있는 게임을 즐기는 곳이라기보다는 도박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곳이다. 물론 강원랜드는 다른 카지노에 없다고 하는 세 가지, 거울, 시계, 창문이 있어 의외였다. 또 출입 횟수 제한 등 카지노를 재미있는 게임으로 인식시키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여 인상 깊었다. 도박장 분위기에서 건전한 레저공간 이미지 개선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이미지 개선이 필요할지 조언한다면.
“카지노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면 좋을 거 같다. 오락실도 인형뽑기샵도 돈을 걸고 하고 중독된 사람들이 많지만 카지노의 이미지가 아닌 이유는 돈의 액수가 적기 때문이다. 마트에 가면 소액 결제하는 줄은 다르다. 카지노에도 상품을 걸고 하는 구역이 있다면 재미있는 게임을 즐기는 곳으로의 이미지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카지노에 과다 몰입해 중독된 사람들을 위한 치유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중독된 사람들의 스토리를 공유하고 왜 중독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원인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자아발견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치유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으로 치유를 한 후 성공 사례를 사람들에게 스토리텔링하여 ‘도박중독방지 강사’로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좋을 거 같다.”
-카지노는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만들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스토리 텔러이기 때문에 질문을 받자마자 흥부놀부를 새롭게 스토리텔링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지노에는 대박을 꿈꾸며 온 사람들이 많다.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이 필요한데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들려주며 진정한 인생의 대박이 무엇일까를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박을 꿈꾸가다가 패가망신한 놀부의 사례가 있기 때문에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중 ‘흥부찾기 콘테스트’를 하여 큰 상을 준다면 심각하게 하는 사람들이 줄지 않을까 싶다.”
-강원랜드의 해외 관광객 유치에 조언한다면.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문화 콘텐츠와 정선과 같은 주변의 문화콘텐츠와 결합한 관광프로그램을 연계해 운영하면서 외국인들에게 홍보하면 좋을 거 같다. 숙박이 1차적인 수익이라면 문화 관광이 합쳐진 패키지 상품 (K1)을 개발하여 숙박객들이 좀 더 한국문화를 즐기고 갈 수 있도록 하면서 2차 수익을 낼 수 있고 더불어 입소문 홍보까지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김승아씨는 지난 2007년 캐나다 토론토의 스토리텔링 과정을 이수하고 국내 1호 글로벌 스토리텔러가 됐다. 또 그는 2008년 ‘제30회 토론토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에 한국인 최초로 참가해 외국인들에게 한국 이야기를 선보이면서 한국문화 전도사의 길을 개척해 왔다.
특히 2009년 제31회 페스티벌에서는 한국의 기개와 정신을 상징하는 호랑이에 얽힌 우화를 주제로 단독 콘서트와 세미나, 전시회를 열어 관광객들과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스토리텔러들에게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이달 하순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리는 미국 내셔널 스토리텔링 네트워크 컨퍼런스에 참가하여 한국인 최초로 한국의 스토리텔링에 대해 발표하고 공연하다. 오는 10월에는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행사중 하나인 국제 스코틀랜드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에서도 최초 한국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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