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행정관은 문화계 인사 4명의 대화를 옮겨적어 2007년 발간된 저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해냄출판사)에서 자신이 고등학교 1학년 때 동년배 남자 친구들과 여자 중학생을 "공유했다"는 경험을 밝혔다.
탁현민 행정관은 학창 시절 자신이 성 경험 횟수로 다른 남학생들과 경쟁했다고 밝히면서 "(성 경험 횟수가 많은) 남자 1등부터 5등까지는 그 대상이 대부분 한두 명의 여자"라고 말했다.
다른 대담자가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그 여자는 섹스 파트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마루타냐"라고 묻자, 탁현민 행정관은 "예를 들어 우리 둘이 친군데 당신이 먼저 첫 경험을 했어. 와서 자랑할 거 아냐? '나 오늘 누구랑 했다' 그러면서. 다음날 내가 그 여자애에게 가서 '왜 나랑은 안 해주는 거냐?'고 하면, 그렇게 해서 첫 경험이 또 이루어지는 거지"라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그럼 2등이 3등에게 자랑할 거 아냐? 그럼 3등 남자가 2등에게 그 여자 좀 만나게 해달라고 하지. 가끔 그게 싫은 녀석들은 화장실 같은 데서 서로 맞장을 뜨는 경우도 있지. 그러나 그 둘은 곧 화해하고 바로 그녀를 공유하지"라고 말했다.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을 받은 탁현민 행정관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 나 자신에 대한 걱정이었지. 아무리 어른 흉내를 내도 아직 어린애였으니까. 그녀를 걱정해서 피임에 신경 썼다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조심했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탁 행정관은 해당 여학생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짓을 해도 별 상관 없었다. 얼굴이 좀 아니어도 신경 안 썼다.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라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그(중학생과 첫 성관계를 한) 다음날부터는 딱지를 뗐다는 자부심도 있었고, 또 학교에서 확실한 (성관계 경험 횟수) 4등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고 자랑스러운 듯이 말했다.
이에 "아무리 섹스를 해결하기 위해서 치른 첫 경험이라지만 그 친구한테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냐"는 질문이 나오자, 탁 행정관은 "글쎄. 그땐 그냥 그런 시절이었어"라고 답했다.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발언도 있었다. 한 대담자가 "내면이 채워져 있지 않으면 외모가 멋있고 예뻐도 호감이 안 간다"고 말하자, 탁현민 행정관은 "그럼 말이 필요 없는 것만 하면 되지. 그래서 남자들이 정말 성적인 욕구를 채우려고 여자를 만난다고 생각하면 그럴 때는 절대적으로 예쁜 게 최고의 덕목인 거지. 아, 룸살롱 아가씨는 너무 머리 나쁘면 안 되겠구나. 얘길 해야 되니까"라고 말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자신의 성적 판타지에 대해 "남자들이 흔하게 생각하는 건 나도 대부분 상상해 봤지. 그룹 섹스, 스와핑, 어렸을 때는 선생님"이라며 "남자들이 가장 열광하는 대상은 모델 같이 잘 빠지고 예쁜 여자들이 아니야. 수학 시간에 거대한 몽둥이를 들고 발목까지 오는 스커트를 입은 선생님들"이라고 주장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이상하게도 학창 시절에 임신한 여선생님들이 많았어. 심지어는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며 "임신을 하려면 섹스를 해야 하잖아. 그러니까 거기서부터 일단 연상이 되는 거야. '나한테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섹스를 한다' 그런 야릇한 연상 작용인 거지"라고 말했다.
이 글의 에필로그를 통해 탁현민 행정관은 "(대화를 글로 옮기니) 이런 말을 왜 했는지 싶은 것들이 자꾸 거슬린다"면서 "글을 읽듯, 그걸 곧이곧대로 쓴 대로 바라볼 때 이 책은 불편하고 이 사람들은 못마땅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책에서) 많은 부분 남녀 문제와 섹스 이야기가 오갔던 이유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공고한 금기가 그런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성적인 것, 혹은 남녀상열지사가 여전히 금기인 것은 OECD 국가로서 '조낸' 쪽 팔린 현실이다"라고 적음으로써 자신이 이 책을 통해 '여성을 대상화'한 것이 아니라, '금기'에 도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안경환 법무부 장관 전 후보자는 저서의 '여성 비하적 표현'과 '강제 혼인 신고' 논란으로 낙마했지만, 탁현민 행정관은 아직까지 청와대 행정관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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