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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수도분할 바로잡지 못하는 한나라당 해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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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수도분할 바로잡지 못하는 한나라당 해체해야"

<조선일보>에 '한나라 해체 후 재구성' 주장

보수 진영의 대표적 이데올로그로 꼽히는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이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5년 행정복합도시특별법(세종시 원안)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자 당시 박근혜 대표와 갈등을 빚은 끝에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직과 정책위의장 자리를 던진 바 있는 박 이사장은 25일 <조선일보> 기고문에서"오로지 계파 이익에 매여 수도 분할이라는 망국적 국가정책 하나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여당이고 다수당"이라고 한나라당을 맹공했다.

박 이사장은 한나라당을 향해 "우리 사회의 '전투적자유-공동체-민주통일세력'을 모두 모으는 장이 돼야 한다"면서 "원외대표 체제가 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6.25 60주년에 <조선일보>지면에 이른바 '선진화 담론'의 원저작권자로 현 여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인사가 "한나라당 해체하고 재창조하라"는 글을 실은 것은 의미심장해 보인다.

"신당 만들면 원외대표 체제가 마땅해"

박 이사장은 "한나라당은 극좌 역사관 포퓰리즘을 바로잡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시대적 소명을 못하는 정당은 오늘 죽어 내일 거듭나야 한다"는 도발적 문구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21세기는 자유주의, 시장과 법치, 소통과 참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어떠한가. 자유보다 평등, 법치보다 떼법, 국가이익보다 각종 포퓰리즘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시민단체가 유엔에서 대한민국을 공격해 국민을 참담하게 만들고, 학교에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극좌적 역사관을 공공연히 가르치고 있다"며 강경보수적 인식을 드러냈다.

박 이사장은 "이러한 때 한나라당은 무엇을 하는가"면서 "오로지 계파이익에 매여 수도 분할이라는 망국적 국가정책 하나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여당이고 다수당이다. 시대적 소명을 다하지 못하는 정당은 해체돼야 하고, 오늘 죽어 내일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여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

이어 박 이사장은 "당을 가치정당·이념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념과 가치보다 이익을, 국가와 당보다 계파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을 완전 개방체제로 바꾸어 새로운 '당의 주체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전투적 자유-공동체-민주통일세력'을 모두 모으는 장이 돼야 한다. 여기서 전투적이란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위하여 몸을 던지는 진정성과 치열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당의 인적구성을 사상과 정신이 젊고 개혁적인 가치집단으로 바꾸어 '선진과 통일'을 위한 당의 새로운 역사주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혁신 수준을 넘어선 보수 신주체 형성을 주창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모두를 위하여 당을 '원내중심체제'에서 '원외중심체제'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원외대표를 두어야 한다"며 '신당'의 조직논리를 제시하기까지 했다.

친이 매파와 유사점 많은 주장, 호응 있을까?

박 이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여권에서 서울교육감 후보로 거론됐지만 일축한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 안팎 인사들은 "박 이사장 눈에 교육감 자리가 찰 리가 없다"면서 "더 큰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었다.

박 이사장의 이날 기고문은 한나라당 내 친이, 그중에서도 강경파의 평소 생각과 유사점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세종시 수정안을 수도분할로 규정하는 것도 그렇고 시민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신도 마찬가지다.

외곽에서 터져나온 박 이사장의 급진적 주장에 전당대회에 나서는 친이 강경파들이 호응하고 나올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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