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폭격기인 B-1B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국방부는 이번 전개가 한미 공군의 계획됐던 훈련이었다고 밝혔지만, 그 시점을 두고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2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공군은 오늘 한반도 상공에서 미 B-1B 2대와 연합훈련을 계획하고 있다"며 "KADIZ(방공식별구역) 남단으로 들어와서 제주도 남방, 동해, 그리고 서쪽을 경유해서 남단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 공군에서는 F-15K 2대가 참여하며 B-1B 전략폭격기는 한반도 상공에서 약 2~3시간 정도 머무를 예정이다.
이번 훈련이 사전에 계획돼 있던 것이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은 정례적인 정기 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포함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 축소를 미국과 논의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 뒤에 B-1B가 전개되는 것을 두고, 한미 양국 군이 문 특보의 발언 파문을 진화하기 위한 대응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훈련 계획을 언제부터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런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좀 제한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B-1B는 지난달 29일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뒤 동해 상공에 전개된 바 있는 전략폭격기로 태평양 괌에서 출동할 경우 2시간 30분 내에 한반도 상공에 도착한다. B-1B가 다양한 투하 수단을 갖추고 있어 북한 및 중국 등은 이 폭격기의 전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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