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2월 가동이 전면 중단된 개성공단 사업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조 후보자는 장관 지명 발표 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은 재개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을 면밀하게 파악해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개성공단 출범 당시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을 맡아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정부는 유엔 대북제재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개는 당장은 어렵고 북핵 문제 해결이 진전되면 검토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보고 있다.
조 후보자는 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필요하다면 남북관계를 푸는 데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직에 있을 때도 남북관계가 복잡한 방정식이었는데 지난 10년 새 더 복잡한 방정식이 된 것 같다"고 언급한 뒤 남북관계 경색의 원인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위협도 있었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국민들의 인식 변화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관을 맡게 되면 북한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 나아가 평화로운 한반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때 통일부를 떠났다가 9년 만에 돌아오게 된 조 후보자는 그간의 우여곡절에 대해 "오히려 개인적으로 많은 배움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공직을 하든 다른 걸 하든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1주일 정도 전에 장관 지명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청문회 준비와 관련해서는 "이제 시작해야 한다"면서도 "그간 게으르게 살아서 특별히 지적될 게 없지 않나 싶은데 하나하나 따져보며 준비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비교적 편안한 양복 차림으로 남북회담본부를 찾았다. 그는 앞으로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해 청문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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