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금융위원장으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당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론스타 먹튀' 사건에 책임 있는 '모피아' 출신 인물이 금융위원장을 맡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신문에서 일제히 문재인 정부 첫 금융위원장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반대했다.
박용진 의원은 "김석동 전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당시 민주당에서 해임 촉구 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로 부적격 인사"라며 "특히 론스타 사태의 책임자이자 먹튀 사건을 방조함으로써 엄청난 논란을 가져 온 당사자다. 론스타 관련 감사원의 감사결과 보고서에서도 '김석동 주의 촉구'가 적시되어 있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에서도 새 정부 출범 당시부터 새 정부에서 배제해야 할 관료 출신 인물로 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라며 "새 정부에 거는 국민의 기대, 전 정권의 무능과 관치에 짓눌려 온 금융권에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구축해 경제 전반에 신선한 활력을 제공해야 하는 금융위원장의 역할에 역행하는 인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은 "새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모피아의 대표적 인물이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오늘 언론 보도가 오보이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2006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2007년 재정경제부 1차관을 거쳐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2012년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 산업자본으로서 불법적으로 외환은행을 지배하던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지분을 팔도록 승인함으로써 '먹튀'를 도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 점을 근거로 지난 12일 논평을 통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이번 정부에서 어떤 형태로든지 공직을 담당하는 것에 명시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2012년 민주통합당 경제민주화본부(정세균 본부장) 또한 저축은행 영업 정지 사태를 맞아 "정부의 금융 감독 소홀과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석동 당시 금융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민주당이 사퇴를 촉구한 인물을 민주당 정부가 다시 금융위원회 수장으로 앉히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도 경제개혁연대 소장 시절인 2012년 <프레시안> 기고를 통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향해 "관치의 화신"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모피아' 김석동, 역시 '관치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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