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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꿈', '리틀 노무현' 김두관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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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꿈', '리틀 노무현' 김두관이 해냈다

부산서 김정길도 40% 웃도는 득표…PK의 대반란

PK(부산·경남)의 아성이 무너졌다. 1990년 3당 합당 이래 20년 간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의 텃밭인 경상남도에서 김두관 후보가 2전3기의 신화를 기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토록 염원했던 영남 개혁의 꿈이 '리틀 노무현' 김두관에 이르러 현실이 된 것이다.

고향 마을 이장에서 출발해 군수, 행자부 장관을 거쳐 도지사 당선까지, 김두관 당선자는 한 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무소속으로 나섰지만 다른 모든 야당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 후보는 '이명박의 남자' 이달곤 후보를 눌렀다.

2전 3기의 신화 완성한 김두관

김두관의 승리는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이방호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이 이달곤 전 장관 공천에 반발해 독자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을 때만해도 "해볼 만 하겠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결국 이 전 총장이 뜻을 접으면서는 "결국 어려울 것이다" 쪽으로 관측이 모아졌다.

ⓒ김두관 후보 홈페이지
"선전은 하겠지만 결국 지지율이 35% 박스권을 뚫고 올라기긴 힘들 것이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본선에서도 김 후보는 저력을 발휘했다. 다른 지역에선 야당 후보들이 막바지에 여론조사 열세를 극적으로 좁혔지만 김 후보는 줄곧 이달곤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지원은 물론, 민주노동당과 단일화를 통해 진보진영의 지원을 끌어내는 등 야권 표를 모조리 결집시켰다. 이에 "김두관도 이제 한 번 할 때가 됐다"는 지역 정서까지 결합시켰다.

경남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을 모두 모아낸 것.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경남에 상주하다시피하고 정몽준 대표도 하루가 멀다하고 경남을 찾아 "위장 무소속이다. 사상이 의심스러운 민노당과 힘을 합쳤다"고 맹공을 퍼부었지만 별무소득이었다.

허남식 간담 서늘케 한 김정길

경남처럼 판을 뒤엎진 못했지만 부산 선거 결과도 특기할 만 하다. 정치판을 사실상 떠났다 컴백한 '노무현의 친구' 김정길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경쟁자가 없었던 허남식 현 시장을 맞아 45%에 육박하는 득표를 기록해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기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을 때 얻은 득표가 36%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부산에선 진보신당 김석준 전 후보까지도 김정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야권 연대가 완벽하게 구축됐다. '궤멸' 상황에 처했던 영남 친노는 6.2 지방선거를 통해 확고하게 일어섰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전 실장이 나섰으면 부산도 이겼을 것"이라면서도 "중앙당의 지원도 얼마 없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언론사 기자는 "부산이 친박계의 강세 지역이긴 하지만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이 교두보를 마련할 근거는 충분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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