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한나라당은 패닉에 가까운 분위기다. "끝까지 봐야 안다"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야권 후보들이 약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양당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5곳, 민주당이 5곳, 자유선진당이 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고, 5곳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반나절만에 180도 표정 바뀐 한나라당
"전체적인 판세가 서울, 경기, 인천은 안정권 아닌가(홍준표 서울시 선대위원장)." 투표가 시작된 직후인 2일 오전 7시 30분 경의 라디오 인터뷰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바짝 긴장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초초함 속에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특히 한나라당 우세 지역이 모두 접전지역으로 분류되기 시작하면서 "투표율이 너무 높아서 큰 일"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박빙이 예상됐던 인천, 그리고 우세지역으로 분류된 강원에서 야당 후보들에게 뒤집힌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한나라당의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졌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인천과 강원은 끝까지 예측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서는 한명숙 후보가 오세훈 후보와 격차를 상당히 좁히면서 따라 붙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생각보다 격차가 좁은 것 같다"며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아져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경남에서 이달곤 후보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기대에 불과한 것 아니냐"면서 "막말로 경북 지역 빼곤 아무곳도 안심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옥임 선대위대변인도 "강원도와 경상남도가 그야말로 '극초박빙' 지역으로 나타나 모두가 초긴장 상태"라며 "한나라 지지세가 강한 곳에서 너무 방심한 것 아닌가 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민주 "서울, 경기도 접전지역으로 들어간다"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 투개표 종합 상황실을 마련한 민주당은 이날 오후부터 젊은층의 투표가 늘어나고 충남, 인천 등이 우세하다는 출구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서울에서 0.2%p 까지 따라 붙는 등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지는 등 격앙된 분위기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인천, 충남은 우세한 것 같고 경남, 강원이 초접전 지역이며, 서울 경기도 초접전 지역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모든 중요 지역이 초박빙 상황이라 매우 마음이 졸여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접전 지역은 결국 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천안함 사건을 이용한 북풍에 선거운동 기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고전을 했다"면서 "그러나 막판 상승 분위기를 탔고, 선거 기간이 1~2일만 더 남았어도 판세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되려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민주당은 투표 직전 접전지역으로 꼽혔던 충남북, 강원, 인천, 경남을 모두 싹쓸이하고 나아가 서울, 경기에서도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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