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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곳곳에 '이상기류'…심판론, 북풍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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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곳곳에 '이상기류'…심판론, 북풍 뚫을까?

북풍 상쇄, 부동층 축소로 막판 표심 '흔들흔들'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각 당의 자체적인 판세를 종합하면 1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지역 가운데 한나라당은 10곳에서 우세를 장담한다. 수도권 3곳과 영남권 5곳, 강원, 충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의 야권연대는 호남권 3곳과 인천, 충남, 경남, 강원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대전과 충남 등 2곳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각 당의 기대가 겹치는 곳이 접전 지역이다. 수도권에선 인천의 풍향이 심상치 않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격차가 급속히 줄어드는 추세라는 게 공통된 관측. 충남에선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 등 두 야당 후보 사이의 각축전이 진행되고 있고, 경남에선 무소속 김두관 후보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 가운데 누가 이겨도 신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막판 변수로 떠오른 강원도 역시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제주도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공천 분란을 일으킨 현명관, 우근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경합지역에서 1~2위간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승패의 분수령은 부동층의 향배, 특히 세대간 투표율이 꼽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국적으로 부동층이 20~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의 표심이 천안함 사건으로 결집도가 높아진 보수로 기울지, 야권후보 쪽으로 기울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50대 이상은 한나라당, 20~30대에선 야권 지지율이 높은 가운데, 어느 쪽에서 투표장에 더 많이 나올 것이냐가 관건이다. 세대간 대결 구도 사이에 끼인 40대 표심은 정권 심판론과 안정론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 ⓒ프레시안
북풍이냐 심판론이냐

지난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관련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애초에 '접전지역'으로 분류됐던 곳들도 20%p이상 격차가 벌어지면서 "선거는 끝났다"는 섣부른 관측도 나왔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열어봐야 안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야당이 '전쟁이냐 평화냐'는 승부수를 던졌고 주식과 외환시장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북풍'은 어느 정도 상쇄된 반면, 정권 심판론이 그 틈을 비집고 수면위로 떠오른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청와대는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기조는 중도실용이다"고 강조하고 있고 한나라당도 "야당이 오히려 전쟁위기를 조성한다"면서 "긴장이 고조돼도 남북 정면 충돌의 가능성은 없다"며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

기류가 미묘하게 바뀌면서 한나라당은 긴장감에, 야당은 기대에 휩싸여 있다. 정병국 사무총장이 국회 기자실 카메라 앞에서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에 대한 미확인 루머를 언급했을 정도다. 한나라당의 고질병인 '실언'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중진인 이윤성 의원은 공식 회의석상에서 "천안함 사태가 인천 앞바다에서 일어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대표는 경남 선거지원 유세에서 "이달곤 후보를 뽑으면 경남 신공항이 밀양으로 오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며 "김두관 후보가 되면 경남 신공항이 밀양까지 다 왔다가 되돌아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산과 경남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신공항에 대한 이같은 발언으로 인해 부산에선 역풍이 불 조짐이다. 이는 경남과 인천이 접전 양상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맹추격 야당, 역전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같은 기류 변화가 '역전'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커뮤니케이션의 이경헌 대표는 "야당 입장에서 보면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인천, 경남, 충남은 모르겠지만 다른 지역에선 격차가 줄어드는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야당 분위기가 좋은 것도 맞고 투표율도 꽤 올라갈 것 같지만, 부동층이 줄어들면서 여도 야도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키를 쥐고 있는 40대 남성층이 한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호남에 갖혀 있던 야당 지지층이 충청, 인천 등 중부권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와 강원의 선전도 같은 추세로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관계자들은 강원과 경기를 눈여겨 볼 곳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 정부기관 관계자는 "우리는 경기보다 강원이 더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4대그룹의 한 임원도 "다른 지역은 어느 정도 판세가 드러났다고 보는데 강원도, 그 다음은 경기도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원에 대해선 민주당이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의 긴장감이 상당하다.

경기도, 호남표가 관건

경기도는 아직까지는 김문수 후보의 우위로 보인다.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사퇴했지만 유시민 후보가 자기 지지층을 이미 많이 끌어올려 놓아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오히려 경기도에선 개혁 진보성향 유권자들보다 호남 출신 등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들의 결집이 변수가 되고 있다.

민주당 김진표 전 후보의 지지층이 유시민 후보에게 다 돌아서지 않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전 전국호남향우회 연합회장이 김문수 후보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고 전 경기도 호남향우회 연합회장은 한나라당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앙금이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우리 전통적 지지층이 결국 투표장으로 나서 유시민 후보를 찍을 것으로 본다"면서 "전직 호남향우회 간부 몇 명의 한나라당 행은 새삼스러운 곳도 아니고 오히려 역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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