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소방관들을 만나 "제 임기 중에 적어도 법적 기준에 부족한 1만9000명 이상의 소방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약속 드린다. 그리고 그것을 당장 올해부터 실행하기 위해 추경안에 소방관 1500명 증원 계획을 포함시켰다. 올해부터 즉각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2015년에 용산소방서에 왔을 때도 소방관의 처우가 부족하다고 했는데 그 이후 달라진 게 전혀 없다. 소방 차량이나 구조 차량이 출동할 때 탑승 인원이 부족한, 말이 안 되는 현실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방 인력 확충 외에도 소방청 독립, 소방 장비 확충, 소방관을 위한 심리치유센터 설립 등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조직 개편 방안 속에 소방청을 독립하도록 설계해뒀다. 소방청과 해경이 독립해서 육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재난에 대한 현장 컨트롤타워 역할을 소방청이 맡도록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개인이 착용하는 방화복, 장갑 공급량이 부족해서 방화 장갑을 우리 소방관들이 사비로 구입해야 하는 현실이 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소방 헬기부터 개개인에게 지급하는 장비를 확충하는 데 정부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순직하는 소방관 숫자보다 자살하는 숫자가 더 많다. 소방관이 진화 작업하며 겪는 여러 참혹한 상황이 트라우마로 남고, 적절한 심리 상담이나 치유가 필요한데 그런 시스템이 전혀 안 돼 있다. 그래서 소방서 내에 심리치유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충분히 예산을 뒷받침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남은 게 소방 공무원 국가직 전환인데, 지자체에서는 반대하는 것 같다. 지자체의 이해관계와 상충하는 부분은 저도 단체장과 협의해서 지자체에 손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국가직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을 합의를 통해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소방관, 국가직으로 바꿔야")
문재인 대통령은 "소방 인력 확충은 너무 당연한 일인데, 국민 사이에서는 자꾸 '작은 정부가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공무원 인력을 늘리는 데 상당한 거부감이 있다. 그런데 행정 공무원은 몰라도 일선에서 생명, 안전, 보건을 지키는 공무원만큼은 우선적으로 늘려야 하고, 사실은 국가 예산도 그보다 더 긴요하게 사용할 수는 없다. 그런 점들에 대해서 정부와 국회가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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