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아새끼들 훈련 잘하시기 바란다" 막말 유세 논란

"김두관 되면 천주산 터널 취소된다" 협박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경남 지역 유세에서 '막말'을 쏟아내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저녁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경안 함안군 칠원면 지원 유세에서 "지금 기초의원 선거는 가, 나 ,다로 되어 있다"면서 "가는 다 당선되게 돼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 아버지는 가 찍고, 엄마는 나 찍고, 아새끼는 다 찍도록 훈련 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선거구제로 실시되는 기초의원은 정당의 복수 정당이 가능하다. 경남 함안군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세 명의 후보를 공천해 1-가, 1-나, 1-다의 기호를 부여받았다. 김 원내대표가 싹쓸이 투표를 주문하며 젊은 유권자들을 '아새끼'로 비하한 것.

그는 함안 칠원과 창원 북면을 연결하는 '천주산 터널 공약'을 거론하면서 "여러분이 기대하는 천주산 터널, 돈이 얼마나 들어가더라도 내가 원내대표 재임 중에 반드시 확정하겠다"며 "만약에 선거결과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이달곤 도지사가 김두관 후보에게 지면 이거 다 취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전 정부에서 '주적 개념'이 삭제된 것을 언급하는 과정에선 "현재 국방백서에는 우리나라 공군의 주적은 '북한'이 아닌 '우주'로 돼 있다"면서 "이는 주적과 관련한 김정일의 항의를 거역 못한 (과거 정권의) 승복 결과"라면서 "공군이 (주적을 두고)우주로 날아가다니…지랄하고 자빠졌네…"라는 등 막말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이에 민주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젊은 유권자들을 비하하고, 지역 예산을 볼모로 지역주민들에게 표를 강요하고 협박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하여 즉각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공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