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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풍', '盧풍', '柳풍'…지방선거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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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풍', '盧풍', '柳풍'…지방선거 관전포인트는?

[전망] '13일 열전' 돌입, 여야 사활 걸린 승부될 듯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스타트라인에선 한나라당이 전반적으로 앞서있다. 그러나 '친노벨트'를 중심으로 한 야권 후보들의 맹추격이 매섭다. 앞으로 선거일까지 남은 13일은 수많은 변수가 교차하며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혼돈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일 천안함 진상조사 발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가 교차하며 '북풍'과 '노풍'이 그려나갈 쌍곡선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유시민의 경기가 주도하는 '노풍', 현재까진 맹위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경기, 인천, 충ㆍ남북, 경남이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가운데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4당 대표들이 공식 선거일 개시 첫 일정을 수원의 유시민 후보 유세장으로 잡은 게 이를 반영한다.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가장 마음을 놓고 있던 지역은 경기도였다.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경기도가 흔들려선 안 된다"며 필승카드로 김 후보의 재선 도전을 확정지었지만, 유시민 후보의 등장으로 판이 흔들리며 경기도가 태풍의 눈이 됐다.

단일화 경쟁에서 김진표 후보를 꺾은 유 후보는 이후 철저히 낮은 자세로 임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노당 안동섭 후보의 사퇴를 이끌어냈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도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해주고 있다.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와 추가 단일화가 관건으로 남아있으나, 일단 점진적인 우군 확보는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남향우회 등 호남출신의 일부 반발은 'DJ의 복심' 박지원 원내대표가 진화할 태세다.

충남도지사 선거에서는 안희정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따돌리고 있고 강원의 이광재 후보도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와 격차를 줄이는 등 '유시민 우산효과'를 통한 노풍이 거세다.

하지만 민주당의 고민은 지방선거의 분수령인 서울의 한명숙 후보가 좀처럼 반전의 모멘텀을 잡지 못하고 있다. 거듭되는 TV토론에서도 한 후보는 여당인 오세훈 후보의 공세를 방어하는데 급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서울보다 경기도 선거가 뜨겁다'는 말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나온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인천은 뒤집혔고 경기는 뭐라 말할 수 없는데 서울은 걱정이 덜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풍'이 '노풍'삼킬까?

20일 천안함 사건 조사발표 이후 '북풍'이 더 커질지도 관심사다. '노풍'과 '북풍'이 여야의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기는 충분하지만 중도층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 정치평론가는 "북풍이든, 노풍이든 파괴력이 과장된 면이 있다"면서 "둘 다 이미 여론시장에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메가톤급 이슈로 언론에 대서특필되고는 있으나 선거 여론에는 이미 반영돼 추가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북풍과 노풍은 '동원'의 축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현재 여야는 지지층의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준표 "결국 지지층 결집이 문제다"

한나라당 서울시 선대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결국 지지계층의 결집 문제"라면서 "예를 들어서 여론 조사가 30% 밖에 나오지 않는 후보라고 하더라도 그 후보 지지계층이 모두 투표장에 모두 가버리게 되면 지방선거 투표율이 50% 남짓이니 (득표율) 60%가 돼서 선거에서 이긴다"고 풀이했다.

이 대목에 대해선 야권의 계산도 별 다르지 않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결국 우리 지지층, 젊은층을 어떻게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노풍을 축으로한 정권심판론은 야권 지지층의 투표 참여 유인이 되지만 북풍을 축으로 한 안정희구론은 여권 지지층의 참여 동력이 된다.

여야가 중도층을 포기하고 집토끼를 챙기는 전략을 사용한다면 2주도 남지 않은 선거판은 체면 차리지 않고 서로 물어뜯는 난타전이 전개될 수 밖에 없다.

승패 가르는 기준 애매할 수도

4년 전 2006년 지방선거는 反노무현 바람 앞에서 백약이 무효였다. 당시 야당인 열린우리당은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대형 현수막을 당사에 내걸기까지 했지만 전북 하나 밖에 건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한 쪽이 완승하고 다른 한 쪽이 완패하는 명명백백한 성적표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예컨대 한나라당이 서울과 TK와 부산, 강원을 차지하고, 야권 연합군이 호남과 경기, 인천, 충남북, 경남에서 이길 경우 각자 승리를 주장할 수 있다.

결국 서울시장 선거가 승패를 가늠한다는 것. 한나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서울 이기면 다 이기는 것이다"고 이번 선거를 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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