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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친노' 후보 위해 줄사퇴…반MB=비판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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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친노' 후보 위해 줄사퇴…반MB=비판적 지지?

'진보대연합' 헛구호, 지방선거 뒤 진보 양당 후폭풍 거셀 듯

이상규 서울시장 후보, 안동섭 경기도지사 후보가 별다른 경쟁 절차도 없이 한명숙·유시민 후보를 위해 출마를 접었다.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와 나란히 경기도 단일화 소식을 전한 강기갑 대표는 "오전에 서울시장 단일화 소식을 국민들께 드리게 되어 기뻤고 오후에는 경기도지사 야권후보 단일화의 소식을 또 국민들께 보고 드리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노당 한 당직자는 "이틀 연달아 광역단체 후보가 사퇴했는데 대표님도 그렇고 당 분위기도 썩 좋지 않다"고 전했다.

'노동자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기치로 내걸고 오래 된 '비판적 지지의 망령'을 떨친 민노당 창당 이래 꾸준히 경기도에서 표밭을 일궈 온 안동섭 후보는 " 막상 후보를 사퇴하려는 순간에는 많은 고민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우리를 지지했던, 지지자와 당원들의 아쉬움과 실망 어떻게 감내해야 되는가라는 고민이었고, 이는 고통이었다"고 토로했다. 안 후보는 발언 중간 중간 목이 멘듯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2010연대가 '후보단일화'인정하지 않는 까닭은?

'5+4' 혹은 '4+4' 협상이 깨져 기초단체-광역의원-기초의원을 포괄하는 단일화가 어그러진 후에도 민노당은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다. 일찌감치 지역단위 협상이 진행된 인천에서는 단일 구청장 후보 두 자리를 따내는 '실리'를 챙겼지만 서울, 경기의 양보에는 구체적 반대급부도 없었다. 공동 정책 추진, 공동 지방정부 구성 등의 합의문이 있지만 실내용을 들여다 보면 거의가 "~추진한다", "~노력한다"는 식이다.

이런 까닭에 '4+4' 테이블에 참여했던 시민사회단체 가운데 진보적 성격이 가장 강한 2010연대는 이날 "최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는 부분적인 후보단일화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러한 후보단일화 과정에는 참여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위원장, 이상현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이 단체는 "후보단일화가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야 5당이 5+4 선거연합의 본래의 정신으로 돌아가고 여기에 진보신당의 의견을 추가로 반영하여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의 완전한 후보단일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바"라고 말했다.

진보신당도 포함됐던 당시 논의에서는 한미FTA,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 사항들이 포함됐었다.

"유일 진보후보다. 쓰러져도 서민들 속에서 쓰러지겠다"

민노당과 진보대연합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해왔던 진보신당도 '친정'의 행보에 비장한 표정이다. 노회찬, 심상정 후보는 "민노당의 결정은 아쉽다" 정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이제 우리가 유일한 진보후보로 남게 되었다"면서 "쓰러져도 서민들 속에서 쓰러지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 경쟁 과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결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종철 대변인은 "한명숙, 유시민 후보 측은 범야권 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쓰지 마라.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언론도 중재위에 제소하겠다"고 격앙된 표정을 지었다. 민노당과 민주당은 '범야권단일후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수차례 발송하고 있다. 유시민 후보 측 정도가 "우리가 아직 야권단일후보는 아니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취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민노당을 향해선 "결국 비판적 지지의 망령을 되살려 진보정치를 통째로 민주당에 바쳤는데, 이는 진보정치세력에 할 수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길 의원은 반MB 연대의 군불이 지펴지던 지난 1월 말 창당 10주년을 맞이한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반MB연대보다 진보통합이 첫번째다"면서 "대선 때 '김대중·노무현과 이회창 차이가 한강 샛강이면 나와 차이는 한강 본류다'고 말했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권영길 정신을 기억하라"는 말의 의미

김 대변인은 "권영길 정신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1997년, 2002, 2007년 대선에서 구 여권 지지층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진보정치의 독자노선을 걸었던 전사(前事)를 잊지 말라는 이야기다.

분당 이후 두 번째 '갈라섬'으로 인해 지방선거 이후 진보대연합 논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총선, 대선에서는 '반MB 단일화' 요구가 현재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깊은 양당 간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게 됐다.

민노당은 이정희 의원 등을 중심으로 친노진영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 보컬로 참여하기도 했고 이해찬 전 총리는 사석에서 이 의원을 "대통령 감"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하지만 민노당 한 당직자는 "지방선거 이후에도 민주당 쪽과 계속 쭉 같이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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