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5당인 정의당이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논의한 결과, 노회찬 현 원내대표를 재선출하기로 했다. 원내대표 연임은 이례적 일이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원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로 노 원내대표가 재선출되었다"며 "향후 여야정협의체, 개헌특위, 선거법 개정 등 중차대한 임무 수행을 위해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하지 않고 노 원내대표가 계속 중책을 맡는 것이 현재 정의당에게 가장 바람직한 원내 구성이라는 점에 소속 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 원내대표는 당초 이달까지였던 임기를 1년 연장하게 됐다. 노 원내대표는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는 출발부터 협치를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여당이 협치를 해야 할 대상이 보수정당뿐이라면 그 협치는 보수의 틀 안에 갇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여야정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해 진보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 힘이 실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쓴소리 또한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개혁의 속도나 방향이 국민의 뜻과 다르다면 호되게 질책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또 "교섭단체 중심의 국회 운영을 바꿔내는 데 노력하겠다"며 "현재의 국회 교섭단체 제도는 국민의 일정한 지지를 받고 있는 정당들을 교섭단체와 아무 것도 아닌 단체로 나누어 사실상 교섭단체의 결정이 국회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제왕적 교섭단체의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의 개선을 위해 교섭단체의 요건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교섭단체에 주어지는 막대한 특수활동비의 폐지, 교섭단체 중심의 국회 상임위와 특위 배분 등의 관행을 바꿔내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비록 6석밖에 안 되는 정당이지만 향후 개헌과 정치개혁 등의 과정에서 반드시 이를 시정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헌과 관련해 그는 "국민의 다양한 정견이 정치에 정확히 반영되는 선거제도의 개선이 정치개혁의 요체이며, 이는 헌법과 선거법, 국회법 등에 전격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민주적 국회를 만들 수 있는 제도가 헌법과 선거법 등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의당 원내대표로서, 또한 국회 개헌특위의 위원으로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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