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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제주 예비후보 현명관 동생, 금품 살포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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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제주 예비후보 현명관 동생, 금품 살포 혐의로 체포

2500만원 든 돈봉투와 문건 압수 당해

한나라당 제주도 지사 후보로 확정된 현명관 예비후보의 친동생이 현금살포 의혹을 받고 긴급체포됐다. 현 후보 측은 "동생이 아파트 잔금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현 후보 동생은 유권자들의 명단이 담긴 문건을 씹어삼키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현명관 후보의 동생 현 모 씨는 지난 7일 오후 1시33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 모 호텔 커피숍에서 전 서귀포 시장 오 모 씨 등 4명에게 금품을 전달하려 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현씨가 유권자들에게 돈을 건네려 한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서 현금 2500만원이 들어있는 봉투와 유권자들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압수했다. 제보자는 현 모 씨가 은행에서 돈을 찾고 나오는 시간부터 호텔로 가지고 들어가 상대를 만나는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경찰에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 후보는 "일부 언론이 마치 자신의 동생이 유권자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동생이 갖고 있던 돈은 지난 3월 구입한 아파트 잔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제주도당은 "더욱 비참한 상황에 빠지기 전에 도민 앞에 사죄하고 한 가닥 양심이나마 남아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도지사 예비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양심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라며 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8일 제주를 찾았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청정한 제주에서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의 친동생이 돈다발과 유권자 명단을 함께 가지고 있었고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금권선거를 하려고 하나. 민주당은 국민들과 함께 금권선거에 취해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6월2일 확실히 심판하자"고 가세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중앙당은 진상위원회를 제주 현지에 급파하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현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지만 무소속 우근민, 민주당 고희범 후보와 차이가 크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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