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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진보' 교육감 우세…김상곤 '우산 효과'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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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진보' 교육감 우세…김상곤 '우산 효과' 어디까지?

광역단체장 열세와 대비, 교육감이 '메인' 선거?

6.2 지방선거까지 한 달 남짓 남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의 우세는 견조하다. 인천에서 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한나라당 안상수 현 시장이 오차범위 안팎의 접전을 벌일 뿐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여야 사이에 10%p를 훌쩍 넘는 격차가 나타난다.

물론 여야는 입을 모아 '숨은 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지난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이 안 좋은데 (당에선) 상황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거에서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당시 여당(새천년민주당) 김민석 후보에게 12~13%p 뒤졌지만 결국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쪽에서도 "우리쪽 지지율에다가 10%p를 더해야 '숨은 표'가 보정된다. 지난 2년 간 수도권 재보선이 다 그랬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의 '엄살'에는 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적지 않아 보인다. 반대로 민주당의 '낙관'은 결렬된 야권연대, 천안함 침몰 등으로 인해 불 붙지 못하는 선거분위기 제고시키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반면 수도권 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각종 여론조사는 전혀 다르다. 진보성향 후보가 보수성향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대로라면 교육감 선거는 해보나 마나다. 광역단체장 선거가 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감 선거가 단체장 선거를 추동하는 기현상이 나타날지가 관심사다.

수도권 세 곳, 진보교육감 지지 여론이 보수 지지 두 배 이상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4일 진행한 교육감선거 여론조사에서 서울.경기.인천 지역 모두 진보 후보가 보수 후보를 두 배 차이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응답자의 44.8%가 진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보수 후보 지지의사는 19.3%에 불과했다.

김상곤 교육감이 재출마하는 경기도에서도 진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5.2%인 반면 보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9.4%에 그쳤다. 인천에서도 진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45.4%였고 보수 후보는 19.8%로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보수성향의 인터넷 매체인 뉴데일리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 25일 간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서울시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 전화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도 비슷했다. 서울에 국한된 이 조사에서 진보성향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시민들이 50.3%로 보수 성향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시민들(22.5%)의 두 배를 넘겼다.

보수진영 단일후보 적합도에서는 이원희 전 한국교총연합 회장이 20.7%를 기록해 19.5%인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과 17.1%인 남승희 전 서울시교육기확관을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이들 모두 '2010 서울시 민주진보 교육감·교육의원 후보 범시민 추대위원회' 선정 단일후보인 곽노현 방송통신대 교수와 가상대결에서 열세를 보였다.

곽노현 후보와 이원희 후보의 가상대결에서 곽 후보는 44.7%의 지지를 받아 28.4%에 불과한 이 후보를 넉넉히 따돌렸다. 남승희 후보는 20.2%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김영숙 후보는 10.5%p 차이를 보였다.

'뉴타운·특목고 공약'처럼 '전교조 타령'도 안 먹혀

수도권에서 진보교육감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인 데는 △김상곤 경기교육감 우산 효과 △ 공정택 전 서울교육감을 필두로 한 교육 기득권층의 비리에 대한 혐오감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정두언 의원 등이 전교조 문제를 교육감 선거 뿐 아니라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로 띄우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법원의 금지명령을 거스른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전교조 명단 공개도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전교조 교사 숫자 많은 학교가 서울대 더 보내"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2008년 4월 총선의 뉴타운, 특목고 공약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듯이 2008년 7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전가의 보도로 등장했던 '전교조에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순 없다'는 슬로건이 현재로선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후보 난립만 없으면 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 후보 압승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야당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들이 김상곤 교육감과 악수 한 번이라도 더 하려고 경쟁하는 모습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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