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명숙 '몸사리기'에 전여옥마저 "여당인 줄 아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명숙 '몸사리기'에 전여옥마저 "여당인 줄 아나?"

TV토론 회피 당안팎 비판…이계안 "어떻게 이럴수가"

2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한 한명숙 전 총리가 첫 암초에 부딪혔다. 이른바 5만 달러 의혹 등 검찰과 관련된 문제도 아니고, 서울시정과 관련된 정책적인 문제도 아니라 '당내 경쟁과 TV 토론도 회피하며 몸을 사린다'는 내부 비판이다.

'100% 여론조사 경선' 방침에 김성순 예비후보는 아예 사퇴해버렸다. 이계안 예비후보는 "차라리 전략공천을 하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내 비주류 진영도 "한 전 총리는 TV 토론을 받아들이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심지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도 "여당인 우리도 서울시장 후보군들이 TV토론에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데 민주당은 아직도 자기들이 여당인줄 아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김충환, 나경원, 오세훈, 원희룡 등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연일 TV토론을 통해 정책경쟁을 펼치고 있다.

분개한 이계안 "이것이 노무현 정신이냐"

한 전 총리의 경쟁자인 이계안 전 의원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당 대변인이 '여러 차례에 걸친 TV토론' 방침을 밝혔다가, 돌연 "TV토론은 후보자 간 합의로 진행할 수 있다"고 번복했다"면서 "이것은 당 최고위원회 논의결과를 순식간에 뒤집은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반발했다.

이 전 의원은 "TV토론 등 충분한 토론 없는 100% 여론조사는 후보의 인물 됨됨이와 비전, 정책에 대한 비교·검증을 배제하는 것으로 경선의 기본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 후보는 일반적인 인지도가 100%에 가깝지만, 서울시장 후보로서 서울에 대한 고민, 서울의 미래에 대한 포부와 정책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 "다른 후보는 인지도가 낮지만 6년 가까이 서울을 구석 구석 걸으며 서울의 미래에 대한 포부를 <2.1 서울 매니페스토>에 담아 발표했다"고 자신과 한 전 총리를 대비시켰다.

이 전 의원은 "한명숙 예비후보의 조속한 화답을 간곡히 촉구한다"면서 "TV토론이야말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 할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냐"고 압박을 가했다.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TV토론도 회피하고, 유리한데 따라서 누구는 민주당으로 서울에, 누구는 참여당으로 경기도에, 누구는 무소속으로 경남에 나오는 게 노무현 정신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명숙 전 총리 측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전 총리 캠프 대변인인 임종석 전 의원은 "현재 이계안 전 의원은 경선룰과 일정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것을 받아들인 다음에야 TV토론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당이 이걸 정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도 후보 간 경선일정에 이견이 있지만 TV토론을 진행 중이지 않냐'는 질문에 "질문의 취지는 잘 알겠지만 지금 내가 더 이상 뭐라 말 할 수 없다. 뭐라고 말하면 우리 스탠스가 꼬이게 된다"고만 답했다.

"한나라당도 TV토론 하는데 야당이 안 한단 말인가"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민주당 안팎의 반발이 적지 않다. 이종걸, 유종일, 이석형, 주승용, 정균환 등 비주류 광역 경선 후보들은 "한나라당도 TV토론을 실시하고 있는데, 야당인 민주당이 TV토론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 경선이 치러지는지조차 알 수 없는 조용한 경선은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던 본선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조용한 경선을 치르려고 하는 것은 민주당 후보를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여당인 한나라당의 후보들은 TV에 나와 '난타전'을 벌였다고 하는데 야당은 TV토론 없이 가겠다고 한다"면서 "여당을 오래해서 여전히 '여당인 줄 착각하는구나'하는 느낌이 든다"고 비꼬았다.

전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의 경선이나 공천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 투명경선과 공정한 과정을 강조하지만 그 잣대가 분명하고 명확하고 반듯하지가 않다"면서 "그런데 진짜 문제는 민주당"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전 의원은 "민주당은 '후보 간 TV토론'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냥 '한명숙 후보'에게 묻어가겠다고 것이고, '한 후보 측에서 토론을 거부하니 어쩌겠느냐'는 무기력이다. 야당이 할 일이 '결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 주류나 친노 진영에서도 현 상황이 마뜩치 않은 눈치다. 'TV토론을 하자'는 이계안 전 의원의 주장을 묵살할 명분도 없지만 이들은 최대한 한 전 총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주류의 한 인사는 "한 전 총리 쪽이 좀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나갔으면 한다. 그게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TV토론에 난색을 표하는데 우리가 억지로 끌어앉힐 수도 없지 않나"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