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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반드시 적의 피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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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반드시 적의 피를 봐야 한다"

'대북 보복' 목소리 높이는 보수진영…한나라당도 가세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이 북한 연루를 기정사실화하며 '보복 공격' 등 강공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군사적 대응'을 언급하는 등 발언의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지난 10년 간 나사가 빠져버렸다"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19일 기명칼럼을 통해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우리의 안보상황에서 우리 의식을 지배해온 개념들은 햇볕, 포용, 지원, 민족, 화해, 평화들이었다"면서 "그 가운데서 우리의 군은 속된 말로 나사가 빠져버렸다"고 책임을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게 돌렸다.

김 고문은 '북한'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우리 바다 전부가 적들의 '땅굴'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정작 우리 내부에는 위기의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별다른 대응방법도 없으니 적당히 넘어가지 않을까 지레짐작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껏 유엔안보리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경제적 제재를 가하자는 논의에 머물고 있다. '있는 사람 몸조심하자'거나 몸값을 지불해야 하는 '인질사태'를 떠올리는 수준이 고작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직접적 언급은 피했지만 사실상 보복공격을 주문한 것이다.

이른바 '원조 보수'로 불리는 한나라당 김용갑 고문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천안함 격침 사건은 분명 새로운 서해교전에서 북한 잠수정에 의한 기습 공격으로 일방적으로 우리가 격침당하고 한 번도 대응하지 못한 그런 전투 상황 아니냐"며 북한 소행을 기정사실화했다.

김 고문은 "지금 이 정부가 밟고 있는 수순을 보면 UN을 통한 제재조치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며 "우리의 대응은 북한의 천안함 도발과 같은 수준의 보복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보복은 쥐도 새도 모르게 깜박할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보수 단체인 국민행동본부(대표 서정갑)은 전날 성명을 통해 "무력응징만이 재발을 막는다"면서 "이번엔 반드시 적의 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천안함 침몰 이후 가해자인 북한정권을 감싸고 피해자인 국군을 난도질해 온 사이비 기자들, 정치인들, 선동방송과 좌경신문, 종북단체는 내부의 적"이라며 "저들을 이대로 두고는 외부의 적과 싸울 수 없다"며 '선 내부 숙청'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나라당도 "군사적 방법도 검토해야"

이같은 상황 속에서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만일에 북한 개입이 확실하다면 그것은 북한이 모든 각오를 하고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자체적으로 군사적 방법이든 비군사적 방법이든 모든 대응 방법을 다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사적 방법을 배제해야 된다는 것은 적절한 대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만일에 어떤 북한의 도발에 관계된 것이고 우리가 어뢰나 그런 것에서 무력 공격을 받아서 침몰이 된 것이라고 한다면 유엔헌장 자체도 자위권 발동을 허용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직접 대응, 직접 타격 이런 방법도 있을 것이고 간접 대응 방법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두가지 가능성을 모두 놓고 우리가 준비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직접 공격을 배제하는 듯 했던 한나라당 기존 분위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이같은 강경 기조가 이어질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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