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확보 위해 피에스타 매각했다더니...
[REP]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 거리에는 지상 16층 지하 6층으로 시가 1000억 원대의 서면 피에스타란 건물이 있습니다.
이 서면 피에스타 건물의 소유주는 포스코건설이었습니다만 지난 1월 말 포스코그룹은 이 건물을 매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직접 확인해보니 포스코그룹의 매각 발표는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INT 서면 피에스타 건물관리 직원]
(1월인가 2월에 서면 피에스타 건물을 팔았다고 들었습니다만)
"건물을 판 게 아니고 일단은 그걸 하고 있어요. 어디에 팔려고 그런 건 있을 수 있어요. 판 것은 아닙니다. 팔았으면 제가 여기에 없죠. 안 그렇습니까?"
제가 들고 있는 이 서류는 서면 피에스타 건물의 등기부 등본입니다.
이 등기부 등본에는 피에스타 건물과 대지의 소유주가 여전히 포스코건설로 돼 있습니다.
등기부 등본에 지난 2007년에 포스코건설로 소유권 이전 접수가 이뤄진 후 단 한번도 소유권이 변동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
[INT 남기찬 / 한국공인중개사 소장]
"등기부에는 제3자에게 매각했다는 그런 흔적이 없거든요. 팔았다고 했지만 이전 등기가 안 돼 있는 상황이거든요. 누군가가 산 사람이 분명히 샀다고 하면 잔금을 치르고 이전 등기가 돼야 되는데 그 행위가 없지 않습니까? 이건 순위 번호가 이렇게 증명을 하는 겁니다. 이분이 먼저 가처분을 신청했고 그걸 법원에서 받아준 것이기 때문에 제3자 매각했다고 확정적으로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INT 이훈전 / 부산 경실련 사무처장]
"팔지도 않았던 자산을 매각해서 현금수익이 났다고 하는 것은 수익을 부풀리거나 적자 폭을 메우기 위한 전형적인 분식회계 스타일인데 그런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또 허위 공시하고, 그 결과 자신의 회장이 연임되도록 하는 데 이런 것들을 사용한다는 것은 포스코 같은 대기업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고...."
저희는 그동안 피에스타 건물 매각의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포스코 측의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포스코로부터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경영 실적을 좋게 부풀리기 위해서 일종의 분식회계를 하고 허위공시를 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피에스타 건물의 매각이 발표됐던 지난 1월 말이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의 연임 문제가 걸려있던 시점이라는 점에서 금융감독원과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후속조처가 있어야 이 땅의 경제정의가 확립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프레시안 문중선 기자와 이홍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취재 문중선 이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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