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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대디' 행세 미혼 30대, 중고사이트 '분유 판다' 돈만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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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대디' 행세 미혼 30대, 중고사이트 '분유 판다' 돈만 '꿀꺽'

"나도 딸을 키우는 싱글대디인데 분유로 사기 치겠나"

홀로 아이를 키우는 척하며 '아기 분유'를 구매하려는 엄마들을 속여 돈만 챙겨온 30대 미혼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18일 A모(30) 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A 씨는 지난 1월 15일부터 3개월여 동안 인터넷 중고나라 카페에 '아기 분유' 허위 판매 글을 올려 67차례에 걸쳐 1235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판매 글에 "나도 딸을 키우는 부모인데 분유로 사기 치겠나", "딸이 아파서 병원에 다니느라 배송이 늦어지네요" 등 불쌍한 싱글대디 행세를 하면서 구매자들을 안심시켜 온 것으로 드러났다.


▲ 중고나라 카페에서 A 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모여 만든 밴드모임. ⓒ부산경찰청

그러나 실제 A 씨는 모친과 함께 사는 미혼남으로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부산 시내 찜질방을 전전하면서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중고나라 카페에서 사용된 아이디 IP를 추적해 자주 드나들던 찜질방 근처에 잠복, A 씨를 붙잡았다.

박병훈 부산진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휴대전화 번호나 계좌번호가 있더라도 다른 사람 명의를 도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경찰청 사이버캅을 통해 판매자를 검증한 후 물건을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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