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아이를 키우는 척하며 '아기 분유'를 구매하려는 엄마들을 속여 돈만 챙겨온 30대 미혼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18일 A모(30) 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A 씨는 지난 1월 15일부터 3개월여 동안 인터넷 중고나라 카페에 '아기 분유' 허위 판매 글을 올려 67차례에 걸쳐 1235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판매 글에 "나도 딸을 키우는 부모인데 분유로 사기 치겠나", "딸이 아파서 병원에 다니느라 배송이 늦어지네요" 등 불쌍한 싱글대디 행세를 하면서 구매자들을 안심시켜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제 A 씨는 모친과 함께 사는 미혼남으로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부산 시내 찜질방을 전전하면서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중고나라 카페에서 사용된 아이디 IP를 추적해 자주 드나들던 찜질방 근처에 잠복, A 씨를 붙잡았다.
박병훈 부산진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휴대전화 번호나 계좌번호가 있더라도 다른 사람 명의를 도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경찰청 사이버캅을 통해 판매자를 검증한 후 물건을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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