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같은 사람이 다시는 도지사로 선출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경상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신동근)이 홍 전 지사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소통의 모습은 전혀 없고 독재에 가까운 독단적 도정 운영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청공무원노조는 17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루 전인 지난 16일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전 도지사의 폭정을 도운 도지사 권한대행 류순현 행정부지사를 교체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청공무원노조는 “홍 전 지사의 꼼수사퇴를 류 권한대행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전제한 뒤 “현 시점에서 도지사 권한대행을 교체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먼저 밝혔다.
시민사회단체에서 홍 전 지사의 불통행정과 꼼수정치에 대해 비판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정치 논리로 직업공무원 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의사표현에 있어서는 신중을 기해달라는 주문을 덧붙였다.
홍 전 지사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도청공무원노조는 “홍 전 지사는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운운하며 도민을 우습게 봤다”며 “뿐만 아니라 도청 직원을 대표하는 공무원노조에 대해서도 요구사항에 대해 ‘각서를 쓰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 등 안하무인격으로 대했다”고 분개했다.
대선 출마를 앞두고 도지사 사퇴 만료시간 3분 전에 사퇴서를 낸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도청공무원노조는 “홍 전 지사가 사퇴 시점과 관련해 보궐선거 성사 가능 시점을 단 3분 앞두고 사퇴서를 제출해 극한의 꼼수정치를 보여줬다”며 “이는 전적으로 홍 전 지사의 책임이며, 미성숙된 민주주의관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 “이런 권위주의적이고 불통의 대명사로 불려도 손색없을 사람이 광역자치단체장을 역임하고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지사가 도민 갈등을 유발하는 데 조력 역할을 했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 일부 간부공무원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도청공무원노조는 “오히려 문제를 삼아야 할 것은 류 권한대행이 아니라 홍준표식 불통행정에 부화뇌동해서 도민과 직원들의 소리에 귀 막고 일신의 영달을 위해 앞만 보고 충성경쟁을 일삼은 몇몇 간부공무원이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홍준표 도정에 부역한 간부공무원은 마음 깊이 반성하고 도민을 위한 공무원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며 “시대착오적 발상을 버리지 못할 경우 노동조합에서는 응분의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류 권한대행에 대한 교체 요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도청공무원노조는 “류 권한대행은 그나마 홍 전 지사의 폭압적 도정 운영 하에서 합리적인 의견 제시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며 “도정 주요 현안 등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도정을 이끄는 것이 도민에게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류 권한대행의 교체를 주장하기보다는 홍 전 지사가 없는 경남도정에서 홍준표식 불통행정이 아닌 열린 행정을 권고하고 조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시민단체를 향해 주문했다.
경상남도청공무원노조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노동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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