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7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논란이 되어 온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대해 "그것을 다투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이라며 "새 정부에서 방침을 밝힌 대로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제창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광주 5.18 민주화 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공식 기념곡을 그 곡으로 선정하는 것을 광주·전남 시·도민께서 원한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른정당 의원들, 주호영 원내대표 등과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5.18 기념식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새 정부가 진정한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가주길 바란다"며 "5.18은 우리 모든 국민의 아픔이고 광주·호남의 아픔"이라고도 했다. (☞ 관련 기사 : 文대통령 '임을 위한 행진곡' 해금)
또 기념식을 하루 앞둔 이날 광주를 찾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우리 영혼들을, 광주 시민들을 위로해드리기 위해서 왔다"며 "번거롭지 않게 혼자 추모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전영진·류동운·박관현 열사의 묘역을 잇달아 둘러보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에는 목포 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 현장을 찾았다. 그는 미수습자 가족 9명을 만나 의견을 청취한 후 "선체 수색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속도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심장이 없는 것 같은 상태로 3년을 지냈다. 남겨진 사람의 공포와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안다"며 "소수인 9명에서 또 남겨지는 사람이 없도록 빨리 9명 모두 다 찾아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유 의원에게 호소했다.
유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에 미수습자 수습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수습활동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만들어달라는 요구에 대해 "여야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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