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반대했던 박 처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이번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선 이 곡의 제창이 허용될 전망이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승춘 처장은 여러 언론에서 지적했듯이 새 정부의 국정 방향이나 철학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처장은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각 부처 장·차관들과 함께 인사혁신처에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열릴 예정인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 제창될지 주목된다.
국가보훈처는 5·18 기념식 공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포함할지 여부와 관련해 새 정부의 방침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20일 광주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서 발표한 광주공약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 기념곡 제정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5.18 민주묘지를 찾아 곡의 주인공인 고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묘 앞에서 이 곡을 제창하며 "이번 5.18 기념식에는 반드시 이 노래를 기념곡으로 만들자"고 했다.
국가보훈처는 기념식 2~3일 전까지 공식 식순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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