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에게 극도의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는 논란을 정면을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대통령으로서 나는 공개된 백악관 회의에서 러시아와 테러 및 항공기 비행 안전 등과 관련한 '팩트'를 공유하길 원했다. 나는 그런 절대적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도 러시아가 '이슬람국가'(IS) 및 테러리즘에 맞서 크게 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자신이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와도 적절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트윗 해명을 통해 사실상 기밀로 분류될 수 있는 정보를 러시아와 공유한 자체는 인정한 셈이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전·현직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방미 중이던 라브로프 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IS 문제를 논의하던 중 관련 기밀을 유출했고, 이 때문에 정보를 제공한 중요한 정보원이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기 내 랩톱 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IS 테러리스트의 위협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동의 한 동맹국이 IS의 테러 음모와 관련된 정보를 미국에 제공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라브로프 장관과 공유한 것은 동맹국이 이 정보를 수집한 지역인 시리아 도시에 관한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WP에 정보를 유출한 내부 누설자 색출을 재차 지시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나는 우리 정부 시작 초기부터 정보기관 내 누설자를 찾으라고 제임스 코미와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