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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외압 '양심선언' 김영국 거사 부인 '보복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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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외압 '양심선언' 김영국 거사 부인 '보복 해임'?

최문순 "김영국에게 직접 들었다" vs 선본사 "휴가 중"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강남 부자 절의 좌파 스님" 발언 의혹이 복잡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불교 신자로 문방위 소속인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25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이 사실이라고 확인한) 김영국 거사의 부인이 대구 선본사 종무실장인데 사표를 요구받고 사표를 냈다"면서 "어제 김 거사랑 통화해서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김 거사가 기자회견을 할 때 부인이 사표를 요구받았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선본사 측은 "종무실장께서 사표를 내지 않았다"면서도 "22일부터 휴가 중이다"고 말했다.

22일은 김 거사가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이지만 그가 <불교 포커스>등 교계 언론을 통해 명진 스님의 발언을 확인해준 날이다.

선본사는 불교계 최고 기도처인 대구 팔공산 갓바위를 관리하는 큰 절로 1994년 조계종 종단계혁 때 총무원 직영으로 지정됐다. 그런데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3일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동의안과 선본사 직영사찰 해제안을 함께 종회에 올렸다. 봉은사는 직영사찰로 묶고, 선본사는 풀어준다는 것. 하지만 이 안은 총무분과위에서 부결됐다.

이에 자승 총무원장은 다시 총무원장 긴급발의 형식으로 '선본사 직영사찰 해제 및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승인안을 종회본회의에 올렸고 법정스님 입적일인 11일 종회는 선본사는 직영사찰로 유지하는 대신 봉은사도 직영사찰로 전환시키는 안을 통과시켰다.

결과적으로 봉은사와 선본사 모두 직영사찰이 됐지만 선본사에 대한 자승 총무원장의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조계종 중앙종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은 중앙종회가 총무원의 종무집행에 대해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승인하여 의결한 것"이라면서 "종도들의 뜻을 존중하여 현재의 언행을 자제하고 중앙종회의 민주적 절차와 의결에 대한 훼손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명진스님을 압박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도법, 수경, 지홍스님 등 조계종 중진들이 사태해결을 위해 나섰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돌파구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전됐다"vs "분명히 들었다"

이 기사가 보도된 이후 '김영국 거사의 대변인'이라고 밝혀 온 인사는 "발언이 와전된 것 같다"면서 "김 거사가 최 의원과 통화 중 '사표를 내라면 내라지요'라고 말했을 뿐이고 김 거사의 부인은 휴가 중"이라고 전해왔다.

하지만 최 의원 측은 "어제 통화에서 사표를 냈다는 부분을 재차 확인했다"면서 "김 거사의 부인이 선본사에서 일하는지, 이름이 뭔지 우리가 어떻게 알았겠냐. 김 거사가 말한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최 의원 측은 "선본사 쪽에서 '김 거사 부인한테 좀 쉬면 어떻겠냐는 식으로 말한게 와전됐다'는 식의 전언을 넣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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