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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한구 "4대강 때문에 미래세대에 낯 못 들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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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한구 "4대강 때문에 미래세대에 낯 못 들수도"

4대강 사업 탈날라…반대 기류 급속 확산

지난 연말 예산 통과 이후부터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종교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이 '착착' 진행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종교계의 힘 모으기, 건설대기업들이 공사비 부풀리기를 통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건설노조의 폭로, 4대강 사업 저지 국민소송의 본격화 등이 이어지면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2일에는 천주교 공식의결기구인 주교회의가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치적으로도 민주노동당 홍희덕, 민주당 김진애,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등 야당 일부 의원들만 고군분투해 오던 4대강 전선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점화될 조짐이다. 특히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미래세대에 낯을 들고 살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천주교의 모든 주교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날 주교회의는 "한국 천주교의 모든 주교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이 나라 전역의 자연 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정부 실무진의 설명을 들어보았지만, 우리 산하의 회복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대규모 공사를 국민적인 합의 없이 법과 절차를 우회하며 수많은 굴삭기를 동원하여 한꺼번에 왜 이렇게 급하게 밀어붙여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자신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성찰과 회개를 촉구하며, 정부 당국자들과 국민 모두가 우리 자신과 미래의 세대에게 책임 있고 양심적인 길을 택할 수 있기를 한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한구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4대강 사업에서 건설사의 부당이득 의혹에 대해 "다단계 하도급문제는 고질병입이다. 특히 턴키 베이스라고 하는 게 문제인다"면서도 "그런데 건설노조가 제기했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료를, 정확한 자료를 내놓고 요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중동 등 언론사들이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외면하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하여튼 언론 기관들도 이제 좀 나라 생각해서 보도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사업은 성공을 시키려고 하면 할수록 환경오염뿐 아니라 문화적 파괴, 또 국가재정악화, 또 각종비리를 양산하는 문제를 체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것 때문에 엄청난 국가 부담에다가 국론 분열, 또 우리 미래 세대에게 정말로 낯 들고 살 수 없는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법에 정한 절차 다 밟아서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한 권력기관의 관계자는 최근 "예산 통과 이후 4대강 사업에 대해 큰 긴장감을 없다"면서도 "하지만 재판 문제는 좀 우려된다. 자칫하면 새만금처럼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북지역에 위치한 새만금사업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어느 세력도 중단을 주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4대강 사업의 경우, 소송등으로 인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어 차기 정권으로 넘어갈 경우 순식간에 동력이 상실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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