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0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오찬을 하며 국내외 여러 현안 상황을 보고 받고, 황 총리가 제출하려 한 정부 내각 일괄 사표에 대한 결정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수행대변인을 지낸 김 의원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오찬 내용을 전했다.
오찬은 문재인 대통령이 황 총리에게 요청해 성사되었으며, 이날 1시 20분부터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그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혼란스러웠던 국정 상황을 "잘 관리해줬다"고 황 총리를 평가했다.
황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여러 경제 상황, 외교 안보 상황, 그리고 강원도 산불 문제와 소강 상태에 접어든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각종 현안을 설명하고 필요한 내용을 보고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를 경청한 문 대통령은 "산불 문제에 대해서는 현 정부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다시 한 번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황 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나 자신을 포함한 국무위원과 정무직의 일괄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으나,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은 당분간 국무회의의 필요성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한 뒤에 사표 처리 문제에 대한 방침을 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오후로 예정된 대통령이 첫 서명을 하는 일자리위원회가 국무회의 의결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부연하며 "국무회의가 단기간에 개최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가 아직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이 돼 있지 않아 시설 정비를 마칠 때까지 홍은동 사저에 머물 예정이다.
김 의원은 관저 정비는 "2~3일 내로 마무리될 것으로 청와대에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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