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는 8일 "차기 대통령이 진보의 눈치를 보고 보수를 설득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할 사람이 바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라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날 서울 신촌에서 '필리버스터' 형식으로 열린 심상정 후보 유세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자기 정책을 가지고 (자신보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오히려 보수층의) 눈치를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문재인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해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니고 찬성이면서 반대한다'고 한다. 동성애 문제도 돌아가버린다. 그러니까 (보수층이 아닌) 이쪽(진보층)에다가 표를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쪽(진보층)이 강해야 하고, (차기 대통령이) 이쪽 눈치를 보게 해야지, 안 그러면 개혁을 망친다"며 '최고의 개혁성'을 가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혁에 실패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지금이 얼마나 좋을 때인가. 탄핵 찬성이 80%이고 보수가 지리멸렬할 때인데 왜 눈치 보나? 저분(문재인 후보)이 이쪽(진보층) 눈치 보고, 저쪽(보수층)을 설득하게 만들어야 한다. 강한 견제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심상정 후보"라고 말했다.
정의당 당원인 진중권 교수는 이날 손아람 작가와 함께 심상정 후보와 방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심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심상정 후보는 "제가 정치한 지 15년째인데,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그만큼 고생했으면 됐으니 큰 당 가서 해라'라는 것"이라며 "제가 소수당의 길이 힘들다고, 미래가 없다고 좌절하고 큰 당에 가면 수많은 소수자, 서민들, 좌절하는 국민이 희망을 못 가질까 봐. 권력 없고 돈 없고 백 없는 시민과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심상정 후보는 "국민이 과감하게 개혁하라고 명령해야 개혁이 가능하다. 그 상징적 징표가 심상정 지지율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오랜 세월 오른쪽으로 경도된 정치 구도를 과감하게 왼쪽으로 당겨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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