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5일 "행여라도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해서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든지, 자만해지든지, 언행에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난 대선 때는 당과 후보인 제가 충분히 결합되지 못해서 당으로서도 여러 섭섭한 점이 많았고, 당 총동원에 실패한 측면이 있는데, 이번에는 어느 곳에 가더라도 똘똘 뭉쳐서 성과로 드러났다. 남은 것은 그 간절함을 끝까지 유지해주십사 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후보는 "선거는 간절함의 싸움이고, 누가 더 간절함을 보이느냐에 승부가 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겸손하게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국민이 끝내 우리를 선택해 주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후보가 '언행 실수'를 언급한 것은 눈길을 끈다.
앞서 이해찬 문재인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4월 30일 충남 공주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다음에 기라성 같은 사람들이 많다. 안희정, 이재명, 박원순 같은 사람들이 이어서 쭉 장기 집권해야 한다"며 "극우 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해찬 선대위원장의 '보수 궤멸', '장기 집권' 등의 발언을 빌미 삼아 문재인 후보를 공격한 바 있다.
문재인 후보는 또 "얼마 안 남았지만, 역대 선거를 보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지난 대선 때도 임박해서 '국정원 댓글 사건'에 노출되고, 그것이 거꾸로 우리에게 여성에 대한 인권 침해, 감금으로 뒤집어씌워졌는데, 그런 일에 우리가 제대로 잘 대응하지 못했다"고 복기했다.
문 후보는 "상황실에서 아주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으면 선대위 차원이 아니라 후보 차원에서 총력 대응할 수 있도록 그 부분만큼은 긴장을 놓치 말아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바통을 이어받은 추미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방송(SBS) 보도 사태를 언급하며 "지금 이 순간, SBS가 사망 선고를 내린 뉴스가 '좀비 뉴스'로 부활해 온라인상에서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상대 정당이 길거리 유세 차량으로 '좀비 뉴스'를 불법 방영하는 데 이르렀고 선관위는 수수 방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중앙선관위원회는 전면 조사에 착수하고 즉각 중단시키라"며 "우리 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도 "이미 삭제된 SBS 방송을 유세 차량이 재연하는 것을 채증해서 법적 조치할 것임을 각 당에 경고한다"고 거들었다.
앞서 SBS는 해양수산부가 문재인 후보와 거래를 통해 세월호 인양 시점을 조정한 것처럼 보도했다가, 기사를 삭제하고 대표 이사가 사과문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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