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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공무원 "인터넷 떠도는 이야기 언급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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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공무원 "인터넷 떠도는 이야기 언급한 것"

해수부 "즉각 대기발령, 발언 경위 조사 중"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관련, SBS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해수부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말한 해수부 관계자는 7급 공무원으로, 일한 지 3년 밖에 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공무원은 지난 4월 16일부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파견돼 언론지원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4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인양은 대형선박을 통째로 인양하는 세계 인양사에도 유례 없는 방식을 최초로 시도한 것"이라며 "미수습자 9명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그 과정에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는 공무원은 7급 공무원으로 세월호 인양 일정이나 정부 조직 개편 등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수부는 해당 직원이 SBS의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지연 의혹 조사' 보도에 인용된 발언을 자신이 했다고 자진신고 함에 따라 즉시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 공무원이 SBS 기자와 지난 4월 17일 전화통화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문제가 되는 이 직원은 지난달 16일부터 일주일간 목포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언론지원반 근무 중 해당기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뉴스 등에 떠도는 이야기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직원은 SBS가 이를 동의없이 녹취하며 편집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은 해당 공무원이 자백하면서 확인됐다. 해수부는 감사관실을 통해 이 공무원의 발언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SBS는1일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다음 달부터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전하며,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의 입을 빌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해수부 사이에 모종의 거래를 암시하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유력한 대선 후보가 세월호와 관련한 정치적 거래를 했다는 의혹 제기였다.

당시 해수부 공무원은 "솔직히 말해서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라며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재인 후보한테 갖다 바치면서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보도 이후 해수부를 비롯해 세월호 유가족과 각 선거 후보 캠프에서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심화됐다.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것.

그러자 SBS는 다음날 "(해당 보도)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다"며 해명했다. 문재인 후보 측이 아닌, 해수부가 부처의 이익을 위해 세월호 인양 문제를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는 것.

SBS는 "일부에서 '해양수산부가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눈치를 보고 인양을 일부러 늦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것은 기사 내용과 정반대의 잘못된 주장"이며 "문 후보 측과 해수부 사이에 모종의 거래나 약속이 있었다는 의혹은 취재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SBS 김성준 앵커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된 데 대해 SBS 보도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서 해명할 것, 정정할 것 등을 가린 뒤에 결과를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잘못된 보도'임을 인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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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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