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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지방선거 '차출' 시동 거나?

"큰 그림은 아직"…정용화 연설비서관 '출사표'

청와대와 정부인사들의 6월 지방선거 출사표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정용화 연설기록비서관 후임에 김영수 영남대 정외과 교수를, 현진권 시민사회비서관 후임으로 유성식 선임행정관을 각각 내정해 발표했다.

논문 표절 논란의 주인공 현진권 비서관은 아주대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고, 정용화 비서관은 광주광역시장 출마의사를 밝혀 놓은 상태다.

이밖에도 황준기 여성부 차관은 성남·광주·하남 통합시장, 정장식 중앙공무원 교육원장은 경북지사 출마를 각각 선언했다. 이와 맞물린 차관 인사는 이르면 다음 주 중 단행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 일부 '장수 차관'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지만,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사의 포인트는 재임 기간이 아니라 업무의 효율성"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부처에서는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 이병욱 환경부 차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제1차관, 정종수 노동부 차관, 홍양호 통일부 차관 등이 '장수 차관'으로 분류된다.

청와대에서는 김동연 국정과제, 김동선 지식경제, 김재신 외교, 김창범 의전, 송종호 중소기업, 노연홍 보건복지, 이영호 고용노사, 이승미 여성가족 비서관 등이 2년 동안 이 대통령을 같은 자리에서 보좌해 왔다.

그동안 김동연 국정과제비서관이 기획재정부 차관으로, 김동선 지식경제비서관이 지식경제부 차관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하마평이 돌았지만, 이날 비서관급 인사가 단행되면서 전망은 다소 불투명해졌다.

높아지는 정국의 '불안정성'…개각·차관인사·지방선거의 삼각함수

개별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청와대와 정부 인사들을 제외하면 지방선거와 맞물린 청와대 차원의 방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논란이 여당 내 권력투쟁 양상으로 흐르는 등 정국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면에서 개각을 단행했다가는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또 다시 개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사청문회를 실시해야 하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언론을 통해 거론되던 일부 부처 장관들의 출마 여부도 여전히 미지수다. 정치권에서는 각각 경남과 충남에 연고를 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광역단체장 출마 가능성이 적지 않게 흘러 나왔다.

따라서 청와대 안팎에서는 개각 자체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지거나, 일부 장관들의 출마 방침이 확정될 경우 그 빈 자리를 메우는 수준에서 개각의 규모가 최소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큰 그림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선 논의가 진전된 게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인사로 청와대에 입성한 김영수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사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충남 출신이라는 점도 세종시 논란과 맞물려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한국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유성식 내정자는 시민사회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한 케이스다. 1963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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