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9일 앞둔 30일 대선후보 TV토론 선전으로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당내에서는 두 자릿수 득표율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대선후보가 유효득표수의 10% 이상을 얻으면 선거비용의 반액을 보전받고 15% 이상은 전액을 보전받는다. 이에 따라 초반 여론조사에서 2∼3%에 머물렀다가 현재 7∼8%대로 올라간 심 후보의 득표율이 과연 '선거 비용 보전' 수준으로까지 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정의당의 입장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는다면 당의 '빈 곳간'이 다시 채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 비용 보전 가능성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심 후보 선거 유세 차량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는 당원들의 제보가 있다. 유세차 비용은 보전항목에 포함된다"며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높아진 지지율로 인한 '선거 비용 보전' 가능성이 당내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선거 비용을 50억원 내외로 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의 약 10분의 1의 비용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이로 인해 선거공보물은 다른 정당(16장)의 절반 수준인 8장으로 인쇄됐고, TV 연설이나 신문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TV토론 이후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지만, 이 역시 목표치의 5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희망에 당 분위기는 물론 현장 분위기까지 더욱 열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정의당 선대위 한창민 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작은 정당에서 선거 비용 보전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어렵게 대선을 치르는데 비용이 보전된다면 선거 이후에도 정의당이 더 많은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왕이면 15%를 돌파해 국민과 더 큰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심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개혁 경쟁이 선거구도로 만들어지면 지지율 상승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선거 비용 보전이라는 희망을 이뤄내고 두 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하기 위해 열흘 남짓 남은 선거운동 기간 총력전을 벌일 예정이다.
선대위는 지지율이 높아진 심 후보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타 후보 지지자와 다른 정당의 '가짜뉴스'와 허위비방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응팀을 구성해 제보를 받고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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