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26일 새벽 성주골프장에 군사작전을 벌이듯 전격적으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장비를 배치해 파장이 일 전망이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에 성주골프장 부지 30여 만㎡를 공여한 지 엿새만이다.
환경영향평가를 완전히 무시하는 등 절차를 생략한 데다, 국방부 측에서도 사실상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크게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물리적으로 당장 배치가 어렵다'고 하는 등 사실상 정부가 거짓말을 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드 배치를 새벽에 전격적으로 감행함으로 한반도 긴장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선 후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 전에 '알박기'를 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0시부터 4시간여 만에 사드 발사대 6기, 사격통제레이더, 요격미사일 등 장비 대부분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발전기도 조만간 들여올 전망이다. 사격통제 레이더는 해체하지 않고 완성품으로 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경찰 8000여 명을 동원,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했다.
주한미군은 이에 따라 이른 시일 내 장비 시험가동에 들어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시설 공사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 소식을 듣고 이날 새벽 성주 주민들은 '군사작전식' 사드 배치에 강력히 항의했다. 원불교 신자들이 도로 가운데에 앉아 농성을 벌였으나 새벽 3시 40분경부터 경찰은 이들을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4~5명의 주민이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진 사태도 발생했다. 원불교 성직자 등 종교인들도 함께 끌어냈다.
이후 경찰차를 선두로 해서 미군 차량이 등장했고, 사드 배치는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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