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기 하동군수가 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 처음으로 서서 일하는 스탠딩 데스크(Standing Desk)를 도입·운영한데 이어 일반 공무원 일부도 스탠딩 데스크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금융기관 혹은 대기업 등의 CEO가 스탠딩 데스크를 사이에 두고 임직원들과 서서 자연스럽게 토론하고 일하는 모습(Standing Work)을 보게 된다.
스탠딩 데스크는 종일 선채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섰다가 앉았다가 반복적인 변화를 줄 수 있어 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것보다 건강에도 좋고 업무효율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몇 년 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 IT기업 등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행정자치부·미래창조과학부 등 몇몇 정부기관과 한국전력, 네슬레코리아, 동국제강 등 일부 기업에서 스탠딩 워크를 도입하는 등 서서 일하는 문화가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상기 군수가 국내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2015년 8월 집무실에 스탠딩 데스크를 마련해 1년 8개월째 사용하고 있다.
집무실 맨 안쪽 중앙에 설치된 스탠딩 데스크는 성인이 섰을 때 편할 정도의 1m 10㎝ 높이에 상판은 서류와 필기구 등을 놓을 수 있는 직경 1m 50㎝의 원탁형으로 이뤄졌다. 보통의 연설대나 발언대 비슷한 모양이지만 높이가 약간 낮다.
전자 결재를 하거나 손님이 찾을 때는 컴퓨터가 설치된 앉은 책상에서 일을 하거나 소파에서 손님을 맞지만 보통 때는 가급적 스탠딩 데스크에 서서 서류를 보면서 일을 한다.
특히 실과소 간부공무원 또는 직원들이 현안 등에 대한 보고를 하거나 서류 결재를 할 때는 스탠딩 데스크의 같은 눈높이에서 보고를 받고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이어진다.
군수 집무실에 스탠딩 데스크가 마련된 것은 윤상기 군수가 강조하는 역동적인 마하행정과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 창의력과 상상력이 창출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실제 장시간 컴퓨터 앞 앉아 느슨하게 일을 하다보면 시력 저하는 물론 요통·비만·치질 같은 건강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집중력이 떨어지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은 게 보통이다.
반면에 서서 일을 하다보면 가끔 스트레칭도 할 수 있어 건강에도 좋고, 집중력도 높아져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다 군수와 직원이 같은 눈높이에서 일을 하다보면 상하관계를 벗어나 자연히 소통관계로 이어지는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직원들의 건강한 근무여건과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스탠딩 워크를 도입키로 하고 희망자 신청을 받아 지난 21일 스탠딩 데스크 53개를 배부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한 일반 직원용 스탠딩 데스크는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사람의 키와 관계없이 사용 가능한데다 서거나 앉아서도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사용하는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
그리고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하는 직원이 인사발령으로 다른 실과소로 이동할 경우 자신이 사용하던 데스크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해 실효성도 높은 편이다.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하는 한 직원은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아 신청했는데 앉아서 일할 때보다 훨씬 낫다”며 “서서 일하다보니 잡생각도 덜나고 업무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하는 직원들은 24일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스탠딩 데스크 구매금액의 20%씩 총 159만 원의 장학기금을 하동군장학재단에 기탁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