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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MB에게 '세종시 포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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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MB에게 '세종시 포기' 촉구

"때로 현실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는 게 정치의 숙명"

이명박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에 도착한 28일, <조선일보>는 통사설을 통해 사실상 세종시 수정안 포기를 이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보통 하루 2~3개의 사설을 싣는 이 신문은 이날 "대한민국은 '세종시(市)라는 과거'로부터 탈출해야 한다"는 글 하나만 게재했다.

"MB, 충청도민들이 원하는대로 한다고 말해라"

사설은 전날 NLL 지역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급증하는 실업자 문제 등을 모두에 내세우며 "두 달 넘게 세종시에 머리를 파묻다시피 해온 대한민국에 대한민국이 지금 그렇게 한가한 나라인가를 묻는 소리처럼 들렸다"고 했다.

사설은 이어 일본 경제의 몰락과 고령화 추이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후 세종시에 대해선 "8년 전 '노무현 대통령 후보라는 정치인'이 선거용으로 출제했던 과거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지금 세종시 허허벌판에 정부 부처를 옮겨 세우자고 주장하는 어느 누구도 그래야만 4800만 국민의 정부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된다고 (중략) 그래야만 새벽처럼 밀려들 통일의 날에 대비할 수 있다고는 감히 말하지 못한다"고 짐짓 이명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가 했다.

하지만 사설은 "원칙과 원리가 아니라 때로 현실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게 정치의 한계이고 숙명"이라면서 "한나라당의 당론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안에 반대하고 있고, 야당도 반대하고 있다. 정부의 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없다는 이야기"라며 수정안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기정사실화 했다.

사설은 이어 이 대통령을 향해 "이제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야당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면서 "그 자리에서 충청도민이 그렇게 절실히 원한다면, 충청도민이 원하는 것을 충청도민이 결정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야 한다"고 사실상 퇴각을 주문했다.

각종 기명 칼럼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 강행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던 이 신문이,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에 사설면을 통털어 세종시 수정안 포기를 주문하고 나선 것은 의미심장하다.

박근혜에게도 "지는 것이 더 아름답다"

이 신문은 같은 날 "'반대파' 박근혜를 위한 변명"이라는 선임기자 기명칼럼을 통해선 "박 전 대표의 원칙과 신의는 아름답다"면서도 "그러나 아름다운 것은 간혹 질 때 더 아름답다. 특히 자신의 강한 소신을 양보할 때 말이다"고 박 전 대표의 양보를 주문하기도 했다.

같은 오피니언 면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두 사람 모두를 향해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식'의 양보와 타협을 촉구한 것이다.

현 정부와 관계가 우호적인 보수 진영은 언론 보도, 매체 광고, 옥외 집회, 성명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세종시 수정안에 힘을 싣고 있지만 일부 인사들은 보수 진영의 분열, 나아가 차기 정권 재창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조선일보>의 이날 사설과 칼럼도 이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이직계인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많은 변화가 (충청권) 밑바닥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가 된다"면서 "이미 화살이 활을 떠났다고 본다"고 세종시 수정 추진을 밀고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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