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과 함께 순방길에 오른 장녀 주연(39) 씨와 손녀는 지난 25일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인도 뉴델리에 있는 산스크리티 학교를 방문했고, 26일 열린 인도 공화국 선포 6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도 함께 참석했다. 청와대 측도 이들이 이 대통령의 공식 순방에 동행한 사실을 시인했다.
야당은 당장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는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실"이라면서 "말로는 정상외교 한다면서 사실상 특별기를 '가족여행 특별기'로 이용한 것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아들 시형 씨의 '히딩크 기념사진' 파문을 언급하면서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도덕적 해이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대통령 딸과 손녀의 해외여행을 위해 국민이 세금을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며 "민생이 도탄에 빠져서 실업자가 거리에 넘치는 시기에 대통령이 가족여행 삼아 스위스의 스키 휴양지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대통령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 인도-스위스 순방을 위해 서울공항을 떠나는 이 대통령 부부. 그러나 이 특별기에 장녀와 손녀가 동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
이같은 논란에 대해 청와대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인도 뉴델리 현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종종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인도 방문도 인도측의 환영하에 이뤄졌다"면서 "따라서 가족이 국경일 행사에 공식 참석토록 인도 측이 요청했고, 비용도 자비로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은 새로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의 모든 해외순방길에 동행했던 한 인사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 해외 순방에 영부인 외에 가족을 동행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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