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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10년 맞은 민노당 "2017년 집권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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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10년 맞은 민노당 "2017년 집권이 목표"

평등파와 앙금 여전…진보정당 통합 쉽지 않을 듯

오는 30일 창당 10주년을 맞이하는 민주노동당이 토론회와 공연 등 활발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26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민주노동당 10년을 말한다'는 주제로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민노당은 창당 이후 2004년 총선까지 약진을 거듭하다 2006년 지방선거 때부터 한 풀 꺾이기 시작해 2007년 대선 참패와 이듬해 분당의 질곡을 겪었다. 존폐의 기로에서 맞이한 2008년 총선에서 5석을 획득하며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전성기의 면모를 되찾기가 아직 쉽지 않아 보인다.

"자주와 평화통일의 시대가 박두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날 토론회에서도 지난 10년 성과에 대한 상찬 보다는 성찰과 비판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날 행사를 주관한 민노당 부설 새세상연구소의 최규엽 소장은 발제문을 통해 "한반도에 자주와 평화통일의 시대가 박두하고 있다"면서 "한국 민중들의 자주성과 의식성은 날로 비약하고 있다. 조금 길게 볼 때 극우 보수 세력은 절망의 나락으로 맹렬히 돌진하고 있고, 중도보수 세력은 혼돈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정세적 낙관을 분명히 했다.

최 소장은 민노당을 분당으로까지 이르게 한 정파 대립에 대해 지난 2000년 총선 울산북구에서 후보 선출을 둘러싼 대립을 시발로 보면서 "울산연합은 스스로를 혁신했지만 비연합 계열은 종파성이 깊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조승수는 조선일보를 등에 업고 당을 분열시켰다"면서 "그는 이명박 정권 첫해에 민주진보진영을 통틀어 처음으로 사면복권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주파-평등파의 앙금이 여전해, 양당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

최 소장은 분당의 직접적 도화선으로 작용한 '일심회 사건'에 대해서도 "'조선노동당에 가입하거나, 권총과 수표가 나온 것도 아닌데 무슨 간첩이냐'는 것이 다수 여론이었다"면서 "다만 민주노동당 내에서 특정 정파가 이 사건을 당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제기함으로써 결국 집단 탈당이 이뤄졌다"고 평등파를 겨냥했다.

최 소장은 이어 "창당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2012년 도약과 2017년 집권'에 유리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총선 정당지지율 20%, 원내교섭단체 구성△2012년 대선 지지율 10% △2016년 총선 1야당으로 도약 △2017년 집권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커피 대신하는 녹차 못되고 크림 노릇만 했다"

최 소장이 낙관적 전망을 제시한데 반해 토론자들은 쓴소리를 늘어놓았다. 한 때 민노당에 적극 참여했던 정영태 인하대 교수는 "어느 한 쪽이 잘했다 잘못했다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 '종북주의' 문제로 당이 쪼개졌다고 보지 않느다"면서 "양대 정파 구조에서 한 쪽의 독식구조가 되어있고, 이 구조가 변할 가능성이 없으니 분당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종북주의'가 아니라 '패권주의'가 문제였다는 것.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는 "(구 열린우리당 포함) 민주당이 잘 나갈 때는 민노당도 같이 잘 나가고 민주당이 패퇴할 땐 민노당도 같이 퇴조하는 이유를 뼈아프게 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단순히 생각하면 개혁정당이 못하니 국민들의 지지가 진보정당으로 쏠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민노당이 대체제로 떠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에 질리면 녹차를 마시게 되는데, 민노당은 녹차 노릇을 못했고 커피에 넣는 크림에 불과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노당은 27일에도 '민주노동당 10년과 한국민중의 삶, 그리고 과제', '진보정치세력의 통합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어 28일에는 1020 세대 청소년, 대학생, 청년 파워포인트 발표대회를 열고 30일에는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에 있는 돔아트홀에서 창당10주년 개최식과 문화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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