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다대포 해수욕장에서는 1호선 연장 다대 구간 개통식이 열리고 있었다.
행사는 참가자들과 규탄시위에 나선 도시철도 노조원들, 그리고 대선 유세 인력들이 뒤엉키면서 난장판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날 개통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최정호 국토교통부 차관,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최경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 800여 명이 참석한 성대하게 치러지는 행사였다.
사전 예정돼 있던 시위 정보에도 불구하고 개통식은 일정대로 강행됐고, 서 시장과 최 차관이 잇따라 축사를 하며 자축하는 모양새로 진행됐다.
그러나 행사장 앞 도로는 이미 부산지하철 노조와 시민연대 등 50여 명이 '다대선 개통 규탄 집회'를 진행하고 있었고, 입구에는 국민의당 유세단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의 유세가 펼쳐지면서 말 그대로 '아수라장'으로 변모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양미숙 부산시민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문제점을 외면하고 진행된 다대 구간 개통은 불통의 대표적인 예"라며 부산시를 강하게 비난했다.
양 처장은 "시민안전을 위해 운행연한이 끝난 전동차를 즉각 교체하겠다는 서병수 시장의 약속은 단 한 건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시민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한 운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 시장은 "다대 구간 개통으로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 을숙도 등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으나,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초리는 공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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