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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朴이 'JTBC는 왜 정부 비판하냐'고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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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朴이 'JTBC는 왜 정부 비판하냐'고 불만"

특검, 이재용 부회장 진술 공개...홍석현 폭로 내용과 일치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을 교체하라는 직접적인 외압을 받은 적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피의자 신문 조서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합의 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에 대한 뇌물 사건 4차 공판에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날 공개한 조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 세 번째로 독대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JTBC가 왜 그렇게 정부를 비판하느냐'라며 홍 전 회장에 대한 불만을 10분 정도 이야기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독대 시간은 약 30분이었다.

이 부회장의 어머니가 홍 전 회장의 동생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다. 홍 전 회장은 이 부회장의 외삼촌이 되는 셈이다.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 이 부회장은 홍 전 회장에게 '대통령이 (JTBC 보도에 대해) 언짢아하신다'라는 취지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특검 측은 "금산분리, 미르·K스포츠, 중국 1조, 빙상, 승마, JTBC, 글로벌 제약회사 유치"라고 적힌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업무 수첩도 공개했다. 특검 측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이 내용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3차 독대를 한 뒤에 불러준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 같은 내용은 홍 전 회장이 지난 16일 유튜브에 공개한 "JTBC 외압의 실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홍석현"이라는 동영상 내용과도 통한다.

홍 전 회장은 이 동영상에서 "내가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받았던 구체적인 외압이 5~6번 되고, 그 중에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던 외압이) 2번 있었다. 이번에 처음 밝히는 일이지만 시대착오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언론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정치적 사건에 연루돼서 고초를 치렀던 입장에서 좀 위협을 느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런 외압을 받아서 앵커를 교체한다는 건 제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고,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외압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날 공개된 JTBC 외압 관련 진술을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삼성 경영권 승계 협조에 관한 거래가 없었다'라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했다. 30분 독대 가운데 10분이 JTBC 관련 이야기에 할애됐다면, 이 부회장이 삼성 경영권 승계 협조를 부탁할 겨를이 있었겠느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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