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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충청 설득' 고전…"우리보고 총알 맞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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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충청 설득' 고전…"우리보고 총알 맞으라고?"

정몽준 "애인 기다리다 익사한다"…박근혜와 예각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전방위적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최근 각종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수정안에 대한 찬성비율이 다소 높게 나오고 있는데 대해 고무돼 있으나 정작 중요한 충청 민심은 싸늘하다.

당ㆍ청, 연일 충청도 '공들이기'

14일 오전 한나라당 지도부와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은 충남 천안 세종웨딩홀에서 충남도당 신년교례회를 개최하며 민심 반전에 전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지역 간부의 반발로 행사가 중단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박형준 수석이 "(이명박 대통령이) 소명 의식으로 대통령직을 하고 있다"면서 "작은 이해관계에 의해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연설하던 도중 김태흠 충남 보령 서천 당협위원장이 "당론부터 정하고 하라, 우리보고 지금 총알을 맞으라는 것이냐"며 호통을 친 것.

이어 일부 당원들도 고성을 내며 김 위원장에게 호응했지만 결국 김 위원장은 진행 요원들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다른 수십 명의 당원들도 퇴장했고 결국 박 수석은 "이런 갈등 이슈를 처리하는 과정도 매우 성숙하게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국정 보고 연설을 맺었다.

한편 정몽준 대표는 기아차 공장이 들어선 미국 조지아주 사람들이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아를 우리 지역에 보내주시다니요'라고 했다"며 "기업이 들어와야 장사도 잘 되고 일자리도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내 지역구인) 과천에 행정부처가 들어설 무렵 인구가 7만명이었는데 25년이 지난 지금도 인구는 조금도 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 유일한 충청지역 의원인 송광호 최고위원은 "대화를 통해 세종시의 어려운 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은 백번 지당하지만, 이런 말이 목표를 미리 결정해놓고 힘으로 밀어붙이기를 바란다는 말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고 허태열 최고위원 등 친박계 의원들의 모습은 행사장에서 찾을 수 없었다.

전날에는 정두언, 김용태, 진수희 등 친이직계 의워들이 대전을 찾았다.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정 의원은 "지역주민들을 이해시킬 자신이 있다"면서도 "끝까지 주민들이 반대한다 해도 원안대로 갈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 의원은 "정치권이 주민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있다"며 야당과 친박계를 비난하기도 했다.

정몽준 "미생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한나라당 내 세종시 갈등도 더욱 첨예해진 분위기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에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말이 있는데 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익사했다는 고사가 있다"고 말했다.

'신뢰'를 명분으로 세종시 수정을 반대하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직격탄으로 풀이됐다. 정 대표는 "의원들이 개개인의 입장을 버리고 국가 전체를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신뢰는 새롭게 형성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경북 구미가 지역구인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지역구 의원으로 주민의 뜻을 관철시키는 노력도 중요하다며 수정안 때문에 기업 유치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걱정을 해소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또한 이날 대구 <매일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의원 27명 가운데 세종시 수정안에 명확히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친이계인 장윤석, 강석호 의원 2명에 불과했다. 11명이 명확히 반대했고 7명은 입장을 보류하거나 제3의 안을 주장했고 7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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