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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면전에서 "우리는 배제됐다…세종시가 다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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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면전에서 "우리는 배제됐다…세종시가 다 가져가"

'세종시 성토장' 방불…MB "시도지사들이 지나친 피해의식"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주최한 시도지사 간담회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전국 시도지사들의 성토가 줄을 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이들의 발언은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손길을 거쳐 비교적 순화된 형태로 전해졌지만, 참석한 시도지사들이 전한 각 지역의 민심은 대체로 싸늘했다.

부산·대구·광주·전남…전국이 '시끌시끌'

김범일 대구시장은 "'세종시가 다 가져가는 게 아니냐' 하면서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국가산업단지와 첨단복합단지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확실한 뭔가를 보여주시면 안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세종시로 집중되고 있는데, 기초 과학분야는 세종시에서 검토하더라도 산업 친화적인 것은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현장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허남식 부산시장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정부에서 많은 고심을 했고, 성공적으로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충청 이외의 지역은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면서 지역에서는 걱정과 우려가 있다"며 "특히 세종시를 교육과학 경제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것인데, 광주전남과 중복된 사업이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LG가 세종시에 투자를 한다고 해서 우려가 있고, 또 전남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소위 녹색에너지산업이 있는데 이 또한 세종시 투자항목으로 돼 있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새만금 산업단지를 올해부터 분양하는데, 세종시 땅값이 파격적으로 낮아져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 ⓒ청와대

"충청과 대전도 겹친다"

충청권 소속 시도지사들도 불만이 적지 않았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신성장동력, IT, BT, 태양광 산업 등 몇 개 부분에서 세종시와 충북이 추구하는 게 겹친다"며 "앞으로 충북이 세종시와 불가피한 경쟁을 겪고, 오히려 차질을 빚지 않을가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대전은 행정수도가 거론되면서 기업도시든, 혁신도시든 모든 곳에서 배제되었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며 "세종시는 도시 기능적 차원에서 대전과 중복돼 대전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대전도 인근에 녹색 산업단지를 만들고 이를 국가 산업단지로 지정함으로서 산업 동력을 이어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데, 세종시로 인해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좀 더 세밀하고 꼼꼼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종시를 교육과학 경제도시로 육성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도 재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건의했다.

안상수 인천시장도 "세중시 수정안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어젠다로 삼겠다는 결단에는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인천이 추구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에 혹시 어떤 영향이 있는게 아닐까하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던 김문수

반면 최근에 "세종시만 보이나, 경기도가 뜨거운 맛을 보여 주겠다"며 결기를 드러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수도분할이라는 망국적인 포퓰리즘을 막아주신 것에 대해 국가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큰 결단을 하셨다고 생각하고, 또 감사드린다"고 상반된 평가를 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가 밝힌 발언록에 따르면 김 지사는 세종시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한 채 미군부대 이전 등의 지역현안만을 건의했다고 한다.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특별한 언급 없이 최근 영리병원도입 등 숙원사업이 해결된 데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정부에서 고심해서 수정안이 나왔다"며 "언론에서는 세종시에 대한 혜택으로 기업이 그 쪽으로 집중될 수 있다고 거론하고 있는데, 이번 안이 잘 정착되기를 바라겠다"고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한편 세종시 수정에 반발해 사퇴한 이완구 충남지사 대신 참석한 이인화 행정부지사는 "어제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평가하면서, 여러 대기업을 유치해 달라는 내용을 발표했는데 정치적 시각으로 보는 분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면서 "정치적 측면에서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상황을 조율하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 ⓒ청와대

MB "지나친 피해의식…그렇게 다투면 미래가 없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시도지사들이 너무 수세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현재 하고 있는 사업만을 갖고 '내가 하는 게 맞다', '네가 하는 건 안 된다'고 하면서 다퉈서는 미래가 없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경쟁력 강화를 준비하고 있는 정부가 불필요하게 사업을 중복시키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자치단체장들은 지나치게 피해의식을 갖지 말고, 자신있게 일을 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각 지자체의 반발을 '선거적인 발언'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역차별 논란' 해소에 앞장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종시와 마찬가지로 혁신도시나 기업도시, 지방의 산업단지도 원형지로 기업에 공급하는 것이 원칙에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앞으로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혁신도시 등에도) 원형지 공급을 하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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